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현대차 9조원 승부수… “전기차 시대, 수소가 진짜 에너지 안보” 경고 왜?

이콘밍글 조회수  

현대차그룹 수소 산업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수소 산업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 현대차그룹

홍은희 현대자동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수소를 단순한 ‘모빌리티 연료’가 아닌 에너지 안보와 전력계통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며, 정부의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지원을 강하게 촉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현실화할 상징 프로젝트로 전북 새만금의 200MW급 수전해 플랜트와 100MW·5만 GPU급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하는 9조원 규모의 복합 인프라 사업을 제시했다.

“수소는 AI 전력난과 에너지 안보 두 과제에 동시에 답한다”

홍 부사장은 9월 17일 한국수소연합 주최로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2026 한·중 수소 정책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소는 장거리·고하중 수송과 산업 공정에서는 연료와 원료로, 전력 부문에서는 배터리의 보완재로 역할한다”며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자동화 수요에 대응할 친환경적·안정적 전력 확보, 그리고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의 장기 저장이라는 두 과제에 수소가 동시에 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이 가속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현대차의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만 해도 초기 설계 용량이 100MW에 달해 중형 화력발전소 수준의 전력을 상시 소모하는 구조다. 동시에 태양광·풍력 비중 확대로 발전량 변동성이 커지면서, 낮 시간대 잉여전력과 야간·무풍기의 전력 부족이 공존하는 ‘전력계통 불안정’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홍 부사장은 수전해로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수소 형태로 장기 저장한 뒤, 필요 시 연료전지 발전으로 재전환하는 방식이 이 이중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9조원 프로젝트 ‘200MW 수전해 + 5만 GPU AI 허브’

현대차그룹 수소 산업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구체적 청사진의 중심에는 새만금 ‘AI·수소 도시’ 프로젝트가 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9조원으로, 핵심 설비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200MW급 수전해(PEM 기반) 플랜트다. 이 플랜트는 GW급 태양광 등 새만금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아 연간 약 2만~3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5만 GPU급 AI 데이터센터(100MW) ▲AI 기반 수소도시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AI 로봇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연료를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홍 부사장은 “새만금 프로젝트는 생산된 수소가 5만 GPU급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AI 로봇 공장 운영을 지원하는 통합 에너지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AI 데이터센터 착공은 2027년 3월이 목표이며, 데이터센터 캠퍼스 완공은 2029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밸류체인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은 모빌리티 영역에서 수소전기차 넥쏘(NEXO)와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수소 밸류체인 전 주기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생산 분야에서는 수전해와 폐자원 기반 수소 생산이 병행 추진된다. 폐자원 기반 수소 생산은 국내 청주·파주뿐 아니라 인도네시아·홍콩 등 해외에서도 진행 중이다. 저장·운송 분야에서는 튜브 트레일러(고압 가스 운송), 암모니아(화학적 저장), 고체수소, 액화수소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활용 분야는 연료전지 발전, 수소트램, 건설기계용 수소 동력 시스템 등으로 비모빌리티 부문까지 확대되고 있다.

1~4월 수소차 수출 및 내수 급감
넥쏘 / 현대차

“지금이 위험 구간…투자 끊기면 기술 주도권 상실”

홍 부사장은 한국 수소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기술 가능성 검증 단계를 지나 실제 사업 사례를 축적하고 원가를 낮춰야 하는 단계”로 규정하며, 이 시점이 산업 경쟁력 유지의 관건이 되는 ‘위험 구간’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시기에 투자가 중단되면 기술 개발의 공백이 발생하고, 이미 축적한 산업 경쟁력과 기술 주도권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의 일관된 지원이 지속된다면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생산 비용, 충전 인프라 비용이 낮아지고 더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 참가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책의 방향과 지원 체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가 있을 때 산업계도 장기적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모빌리티 연료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전력계통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으로서 수소의 역할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발언을 마쳤다.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수소 전략의 방향은 분명하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연료가 아닌, 데이터센터를 돌리고 전력망을 안정시키며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국가 인프라 자원으로 수소를 격상시키는 것이다. 새만금에서 9조원짜리 청사진이 2029년 완공에 이를 수 있을지는 결국 정책이 그 신뢰를 얼마나 오래, 일관되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