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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믿었는데… ‘이 시장’서 중국이 절반 넘은 반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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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8월 비중국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2026년 1~8월 비중국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처음으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국 시장마저 중국 배터리가 장악하는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설 자리는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비중국 시장 360.5GWh…글로벌 평균 웃도는 성장세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8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60.5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배터리 사용량은 844.2GWh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비중국 시장 내 유럽이 29.2%, 아시아(중국 제외)가 76.0%, 남미가 무려 179.9% 성장한 반면, 북미는 23.7% 감소하는 극단적인 비대칭 구조를 보였다.

CATL·BYD 단 두 곳이 비중국 시장 44.7% 장악

2026년 1~8월 비중국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증가
‘IAA Transportation 2024’에 마련된 CATL 전시 부스 / CATL

업체별로는 중국 CATL이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한 121.3GWh를 기록하며 비중국 시장 1위를 공고히 지켰다. 점유율은 29.0%에서 33.7%로 4.7%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사용량이 61.8GWh에서 80.6GWh로 30.4% 증가했고, 아시아(중국 제외)에서는 24.0GWh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 BYD는 39.7GWh로 66.5% 급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8.2%에서 11.0%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6개사 합산 점유율 56.2%…비중국 시장 과반 첫 돌파

더욱 주목할 대목은 중국 후발 업체들의 폭발적 성장이다. 6위 고션(Gotion)은 14.4GWh로 147.2% 성장했고, 8위 SVOLT는 11.4GWh로 105.2%, 9위 CALB는 8.4GWh로 77.6% 증가했다.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EVE까지 포함하면, CATL·BYD·고션·SVOLT·CALB·EVE 등 중국 6개사의 비중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56.2%로 집계됐다. 전년도 43.6%에서 무려 12.6%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K-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 37.9%→26.8%…11.1%p 추락

2026년 1~8월 비중국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증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 LG에너지솔루션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비중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37.9%에서 26.8%로 11.1%포인트 급락했다. 세 회사 모두 사용량이 줄어든 가운데, 감소 폭은 업체마다 달랐다.

LG에너지솔루션(2위)은 58.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점유율은 21.2%에서 16.1%로 하락했다. SK온(5위)은 24.8GWh로 14.4% 줄었고, 점유율도 9.9%에서 6.9%로 낮아졌다. 삼성SDI는 13.6GWh로 32.0% 감소해 상위 10개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점유율도 6.8%에서 3.8%로 반 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파나소닉은 29.7GWh로 1.8% 증가하며 4위를 기록했지만, 비중국 시장 평균 성장률(23.7%)을 크게 밑돌면서 점유율은 10.0%에서 8.3%로 내려앉았다.

한국 3사 부진의 핵심 원인…북미서 47.4→25.3GWh, 46.5% 급감

한국 3사 실적 악화의 근본 원인은 북미 시장 부진에 집중됐다. 비중국 시장 기준으로 한국 3사의 북미 사용량은 47.4GWh에서 25.3GWh로 46.5% 급감했다. 반면 유럽은 49.9GWh에서 52.5GWh로 5.2% 소폭 증가했고, 아시아(중국 제외)는 11.2GWh에서 14.8GWh로 33.0% 늘었다.

글로벌 전체(중국 포함) 기준으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 7개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약 73.3%에 달하는 반면, 한국 3사는 12%대 초반으로 밀렸다. 전년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SNE리서치는 “향후 지역별 정책과 수요처 다변화가 공급사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라며, “현지 생산 역량과 가격 경쟁력, 내년 2월 시행되는 배터리 여권에 대비한 공급망 추적 역량이 시장 지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조적 전환점…”중국 양적 지배 vs K-배터리 질적 대응” 갈림길

이번 통계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공급망·규제·지역 포트폴리오를 둘러싼 구조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업체들은 유럽·아시아의 고성장 지역에 빠르게 침투하며 양적 지배력을 굳혀가고 있다. 반면 한국 3사는 북미 의존 구조를 탈피해 유럽·아시아·남미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차세대 배터리(전고체 등) 및 EU 배터리 여권 대응을 통한 고부가·ESG 차별화 전략으로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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