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짜리 벤츠 SUV” 신형 GLB, 631km면 살 만하다 대환호!
10월 28일 사전계약 시작, 고객 인도는 11월 말 예정
뒷좌석과 짐칸 키웠지만 631km는 유럽 WLTP 기준
급속충전 숫자보다 집 앞 충전 환경이 구매 만족도 가른다
뒷좌석 68mm, 작은 숫자가 바꾸는 생활

6,990만원짜리 벤츠 전기 SUV가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숫자만 보면 삼각별을 단 패밀리카의 문턱이 꽤 현실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형 GLB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엠블럼도, 최대 주행거리 한 줄도 아니다. 가족이 타는 공간과 매주 반복할 충전 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0월 28일 디 올-뉴 일렉트릭 GLB의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GLB 250+ 일렉트릭의 가격은 부가세와 개별소비세 5%를 반영한 6,990만원이다. 고객 인도는 11월 말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차에서 먼저 눈여겨볼 변화는 공간이다. 휠베이스는 2,889mm로 기존 GLB보다 60mm 길어졌고, 뒷좌석 레그룸은 최대 68mm 늘었다. 단순히 차체만 키운 이야기가 아니라, 뒷좌석에 앉는 사람이 실제로 쓰는 여유를 늘린 것이다.
뒤 트렁크는 기본 540L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15L까지 확장되고 앞쪽에도 127L의 프렁크가 마련됐다. 여기서 가족에게 중요한 숫자는 최대 적재량보다 기본 적재량이다. 아이와 함께 타는 날에는 뒷좌석을 접고 짐을 싣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렁크는 이 제약을 조금 다르게 푼다. 자주 꺼내지 않는 물건을 앞쪽에 분리하면 뒤 트렁크에서 유모차나 여행 가방을 꺼내기가 편해질 수 있다. 공간을 합쳐 큰 숫자로 보여주는 것보다,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짐을 어떻게 나눠 싣는지가 실용성을 결정한다.
631km와 10분 충전, 서로 다른 질문이다

85kWh 배터리를 탑재한 GLB의 최대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31km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인도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 다른 차의 국내 인증 수치와 631km를 나란히 놓고 우열을 매기는 것은 성급하다. 같은 시험 기준끼리 비교해야 의미가 있다.
충전 사양은 800V 전기 시스템과 최대 320kW DC 급속충전이다. 제조사가 제시한 10분 충전 시 최대 260km 추가 주행 역시 WLTP 기준이며, 충전 조건에 따른 수치다. 어느 충전기에 연결해도 똑같이 나오는 시간이 아니다.
최대 충전 출력은 배터리를 채우는 동안 계속 유지되는 평균 출력과도 다르다. 충전기의 성능과 배터리 상태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므로, 실제 이동에서는 어디서 얼마나 충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최고 수치가 높아도 자주 가는 충전소에서 활용하지 못하면 체감은 작아진다.
장거리 여행 때의 빠른 충전과 평일 밤의 충전은 따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휴게소에서 한 번 빨리 채우는 능력도 반갑지만, 집에 돌아온 뒤 충전 자리를 찾느라 시간을 쓰지 않는 편의가 매일의 만족도에는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7천만원 가까운 차, 계약서 밖의 비용도 남는다

GLB는 MB.OS와 MBUX 슈퍼스크린, 레벨2 수준의 MB.DRIVE 어시스트 등 디지털 장비를 내세운다. 화면과 운전 보조의 진전은 분명 구매 포인트다. 다만 가족용 자동차라면 화려한 전시 기능과 매일 쓰는 기능을 나눠 볼 만하다.
대화면이 익숙해지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자주 쓰는 공조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뒷좌석 승객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감이 온다. 레벨2 보조 기능은 운전자의 감시와 책임을 대신하는 자율주행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6,990만원은 차량 가격이다. 취득 관련 비용과 보험, 선택 조건에 따라 실제 준비할 돈은 달라진다. 보조금이나 금융 혜택도 계약 시점의 적용 여부를 확인한 뒤 견적에 넣는 편이 맞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조건을 할인액처럼 미리 빼면 비교가 어긋난다.
이번 GLB가 던진 제안은 꽤 분명하다. 벤츠 배지에 넓어진 실내와 빠른 충전을 묶어 6천만원대 후반에 내놓았다. 구매자가 답할 차례다. 내 가족의 짐이 들어가는지, 내 주차장에서 충전이 가능한지. 국내 인증 거리가 공개되면 같은 기준의 경쟁차와 비교할 수 있다. 그때 가격표와 충전 조건을 함께 놓고 계약해도 판단은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