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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왜 이러나”… 독일차가 중국 기술 쓰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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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샤오펑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ID. EVERY1 콘셉트 / 폭스바겐
폭스바겐, 샤오펑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ID. EVERY1 콘셉트 / 폭스바겐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전자·전기 아키텍처를 유럽 판매 차량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발 비용을 최대 50억 유로(약 7조4000억 원) 줄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지만,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한 데다 리비안과의 기존 합작 계약과의 충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CEA란 무엇인가…’중국판 존 아키텍처’

독일 경제전문지 매니저마가친은 27일(현지시간)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중국 전자 아키텍처(CEA·China Electronic Architecture)’를 유럽 판매용 차세대 모델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EA는 배터리나 모터 같은 구동 부품이 아니라, 차량 내 수십 개의 전자제어장치(ECU)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하는 차량 전기·전자(E/E) 아키텍처다. 전통적인 자동차는 창문·조명·제동·인포테인먼트 등 기능마다 독립된 제어장치가 연결되는 구조였지만, CEA는 이를 차량 내 몇 개의 고성능 컴퓨터와 구역(Zone)별 제어기로 통합한다. 폭스바겐은 CEA 적용 시 차량 내 전자제어장치 수를 약 3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기술은 폭스바겐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의 기술·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에서 샤오펑과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현재는 중국 판매 모델에만 적용되고 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CEA 개발은 착수 후 약 18개월 만에 완료됐다. 이는 그룹 자체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가 수년간 개발 지연과 비용 초과를 반복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폭스바겐 ID. 골프 출시 지연
골프 / 폭스바겐

유럽 판매 모델 75%에 적용…절감 규모 최대 7조4000억 원

매니저마가친 보도에 따르면 유럽 판매 차량에 CEA가 적용될 경우 ID.골프, ID.파사트, 스코다 엔야크 등이 1차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는 폭스바겐·스코다·쿠프라 세 브랜드가 앞으로 내놓을 차세대 차량의 약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셰퍼 CEO 측은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진행 중인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을 일부 수정해 CEA를 유럽 판매 차량에 도입할 경우, 개발 비용을 40억~50억 유로(약 5조9000억~7조4000억 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카리아드 실패, 리비안 협력…소프트웨어 전략의 연속 실패

폭스바겐, 샤오펑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ID. EVERY1 콘셉트 /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2010년대 후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을 위해 그룹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비용 급증이 반복되며 전동화 전략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폭스바겐은 2024년 리비안과 손잡고 합작법인 RV Tech(Volkswagen Group and Rivian Technologies, LLC)를 설립해 차세대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리비안 기반 아키텍처가 처음 적용될 차종은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차 ID.에브리원(ID. EVERY1)이다. NXP의 S32K5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적용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플랫폼이 이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구조조정과 맞물린 비용 절감 압박

이번 논의는 폭스바겐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에 2.8%에 그친 그룹 영업이익률을 2030년까지 9%로 끌어올리는 목표 아래, 그룹 전체 비용을 200억 유로 줄이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기존 5만 명 감원 계획에 더해 전 세계에서 5만 명을 추가 감원하는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독일 엠덴·츠비카우·하노버·네카르줄름 등 4개 공장의 향후 활용 방안도 재검토 중이며, 최근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임금 인상 예산을 동결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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