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도전장’ BMW “10년 내 500km 달리는 수소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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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의 강자 BMW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BMW는 친환경성과 충전 편의성, 인프라 구축 경제성, 재생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면에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다양한 국가와 기후에서 테스트를 거쳐 10년 내 주행거리 500km의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그룹의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방향성을 설명하는 ‘iX5 하이드로젠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BMW코리아는 그룹의 수소 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위르겐 굴트너 박사를 초청했다.

BMW그룹은 지난 2019년 뮌헨 국제오토쇼(IAA)에서 iX5 하이드로젠을 콘셉트카로 세간에 처음 공개했다. 이후 2021년 IAA에서 프로토타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4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올해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BMW코리아는 서킷에서 iX5 하이드로젠을 직접 타볼 수 있는 시승 행사도 마련했다. 그만큼 BMW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기술력이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 있을 만큼 올라왔다는 의미다.

iX5 하이드로젠의 파워트레인은 후륜에 장착된 드라이브 유닛과 특별 개발된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성된다. 연료전지 출력은 125kw(170마력), 총 출력은 295kw(401마력)에 달한다.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넥쏘와 비교하면 연료전지 출력은 iX5 하이드로젠이 더욱 강력하지만 주행거리는 짧다. iX5 하이드로젠은 3~4분 충전에 50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제로백은 6초 이하다.

굴트너 박사는 ▲수소차의 충전 편의성 ▲수소 충전 인프라 경제성 ▲ 원자재 가격 등 생산 원가 절감 ▲ 재생에너지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소 에너지의 활용성을 높게 평가했다.

우선 3~4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는 점은 수소차의 가장 큰 매력이다. 높은 충전 편의성으로 전기차 대비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다. 계절·기온에 따라 주행거리 영향을 받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항상 일정한 주행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굴트너 박사는 수소·전기 충전소를 함께 구축할 때 경제성이 오히려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맥킨지 등 외부 기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전기와 수소 충전 인프라를 함께 운영했을 때 (전기 충전소) 하나만 운영하는 것보다 더욱 경제적이란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 수소 충전소는 10대까지 연속 주입이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지는 등 기술 혁신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생산 원가도 수소차가 전기차 대비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수소차는 전기차 대비 원자재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굴트너 박사는 “수소차는 기존 생산시설에서 연료전지 조립을 할 수 있고 기존 표준 부품이 많이 사용된다”며 “좋은 퀄리티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BMW그룹의 전체 판매량에서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은 9% 수준이다. 올해는 이 비중을 1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탈탄소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순수 전기차의 비중을 50%까지 늘린다. 그중에서도 수소차를 함께 활용해 탈탄소화 전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프랭크 웨버 BMW그룹 개발 총괄 보드 멤버는 “수소는 BMW가 기후 중립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다목적 에너지원”이라며 “BMW는 장기적으로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드라이브 시스템을 혼합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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