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최약체 맞아?” 망할 뻔했던 국내 제조사의 놀라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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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변경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KG모빌리티가 또 한 번 업계와 소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유는 에디슨모터스 인수 추진 때문이었다. 지난 26일, KG모빌리티는 회생 법원(창원지방법원)의 에디슨모터스 공고 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자금에 대해선 현재 그룹으로부터 1500억 원가량의 추가 조달 자금이 남은 상태이며, 추가 유상증자나 차입 가능성 있는 만큼 인수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KG모빌리티 쪽에서 계약과 관련해 추후 내부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되면 에디슨모터스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러면 에디슨모터스는 공개 매각 공고를 내 이후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게 되는데, 만약 이때 다른 업체나 컨소시엄이 KG모빌리티보다 더 좋은 조건이 나올 경우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이 때 KG모빌리티가 인수를 하겠다고 결정하게 되면, 최정 인수 예정자가 선정되어 투자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글] 배영대 에디터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이번에 KG모빌리티가 인수하려는 에디슨모터스는 2021년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기에 전혀 낯선 기업은 아니다. 같은 해 10월,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하면서 단숨에 소비자와 업계, 매체 모두에게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을 때는 이미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에디슨모터스는 다음 해인 2020년에 1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곧바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1년에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약 17배가량 불어난 264억 원이었다.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

다시 돌아와서 우선협상대상자까지 되는 데는 성공했던 에디슨 모터스, 하지만 그 뒤에 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결국 인수 작업은 무산됐다. 악재는 연이어 닥친다 했던가, 인수 작업 실패에 이어 경영 위기에 몰린 에디슨모터스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가 시작되고 난 뒤 에디슨 모터스는 회생 계획안을 준비했지만, 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한 회생담보권자와 회생 채권자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

기업 인수에 비용이 한두 푼이 들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렇다면 KG모빌리티가 에디슨 모터스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뭘까? 

먼저 KG모빌리티는 당장의 손실보다 미래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실사를 통해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가 국산화율 85% 이상의 수준으로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또한 자체 기술력 뿐 아니라 영업망까지 보유하고 있어, 향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해 회생이 가능하다는 판단까지 마쳤다.        

이 밖에 이유로는 최근 KG모빌리티가 보였던 행보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지난달(3월) KG모빌리티는 베트남 FUTA(푸타) 그룹의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FUTA 그룹은 자동차 판매업과 여객운수업 등을 운영하는 자산 3조 원 상당의 베트남 유수의 기업이며, Kim Long Motors는 FUTA 그룹 산하 자동차 부문 자회사다.

공교롭게도 푸타그룹은 베트남 내 운영 중인 최대 5000~6000대의 내연기관 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점이 우연히 맞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KG모빌리티가 뛰어든 이유가 푸타그룹과의 MOU와 관련이 아예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소식 이후 KG그룹이 그동안 보였던 기업 인수 과정이 다시금 관심을 받았다. KG그룹은 비료 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 인수를 시작으로 시화에너지(KGETS), 옐로우캡, 제로인, 웅진패스원, 이데일리, KG이니시스, 에듀원, KFC코리아, 할리스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몸집을 키웠다.

특히 KG스틸의 경우 구조조정 중이던 동부제철을 지난 2019년에 인수해 불과 1년 만에 흑자로 바꾸면서 그룹 내부와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수다. 

KG그룹은 인수뿐만 아니라 매각에도 나쁘지 않은 능력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실적이 부진해 인수가 이하로 매각한 KFC코리아와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은 덕분에  높은 가격에 팔아 쌍용차 인수에 도움이 된 KGETS의 폐기물 사업부가 있다. 

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

KG모빌리티는 베트남 외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에디슨모터스가 KG모빌리티 쪽으로 넘어오진 않았지만, 만약 최종적으로 인수가 된다면 이들의 계획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옛날 최약체 맞아?” 망할 뻔했던 국내 제조사의 놀라운 근황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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