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 EV9, 브랜드 최초 5.1채널 사운드 적용… “영화관 담은 첫 국산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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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14 스피커 구성기아 EV9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14 스피커 구성

기아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9에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이 적용된다.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은 6개 채널(모든 대역 5채널, 저주파 대역 1채널)을 사용하는 입체 음향 멀티채널 오디오를 말한다. 주로 영화관이나 홈시어터 사운드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EV9에 극장용 음향 시스템이 탑재되는 것이다. 영화관을 담은 브랜드 첫 모델인 셈이다.

17일 취재를 종합하면 기아 EV9에는 브랜드 최초로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이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Meridian)’과 협력해 영화관 음향 방식을 구현했다.

EV9은 다음 달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현재 사전계약 접수를 받고 있다. 8일 동안 1만대 넘는 계약이 접수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사전계약자를 위해 주요 성능과 사양 등을 공개했다.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은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라는 패키지 옵션을 통해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가격은 모든 트림이 동일하게 120만 원이다. 이 옵션을 구매하면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음을 설정할 수 있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능이 추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EV9은 공식 출시를 앞두고 5.1채널 사운드시스템에 대한 막바지 테스트가 한창이다. 최근 5.1채널 음향 품질에 대한 청음 품평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을 채용한 기아 모델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K8과 EV6가 메리디안 사운드시스템을 채용했다. 특히 EV6에 적용된 메리디안 사운드시스템은 우수한 음향 품질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메리디안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 EV9이 처음이다. 메리디안 사운드시스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음향 품질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삼성전자 하만(HARMAN)의 고급 브랜드인 렉시콘(Lexicon) 사운드시스템을 채용한 플래그십 세단 K9에도 5.1채널이 적용되지 않았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BMW의 하만카돈(Harman Kardon) 로직7, 아우디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메르세데스벤츠의 부메스터(Burmester) 등이 5.1채널 사운드를 지원한다.

EV9에 탑재되는 메리디안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은 총 14개 스피커로 구성된다. EV6 메리디안 사운드시스템과 스피커 수는 동일하다. 트렁크에 장착된 서브우퍼는 오픈에어 방식으로 설계됐다. 오픈에어 서브우퍼는 공기와 직접 맞닿아 보다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음향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볼보 바워스&윌킨스(스피커 15개) 사운드시스템이 오픈에어 서브우퍼를 채용했다. 일반적인 서브우퍼는 박스 안 공간에서 음향을 증폭시켜 사운드를 재생한다. 오픈에어 방식은 별도 케이스나 상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공간효율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해당 EV9에 적용되는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은 메리디안 호라이즌(Horizon) 업 믹싱 기술과 완벽하게 연동돼 강력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고 한다. 영화나 TV 프로그램 콘텐츠, 5.1채널을 지원하는 음원 등을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라이즌 기술은 사운드 이미지와 서라운드를 동시에 조절해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라이즌 기술을 활용해 음향모드도 세분화한다.

특히 EV9은 구독 서비스(월 7700원)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와 웨이브를 지원한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가 추가될 수도 있다. 차 안에서 영상 콘텐츠 감상이 가능해진 만큼 사운드시스템도 영상에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EV9 메리디안 5.1채널 사운드시스템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하는 어센틱모드와 모든 좌석에서 정밀한 음향과 깊이 있는 저음을 경험할 수 있는 서라운드모드,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는 커스텀모드 등이 있다. EV6에 적용된 인텔리큐(Intelli-Q) 기술도 적용된다. 주행 속도에 따라 오디오 음압 레벨과 음질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지능형 기술이다. 사운드 공간감을 조율하는 역할도 맡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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