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도 EV의 미국 공식 주행거리가 나왔다. 실버라도 EV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 픽업트럭으로, 지난해 ‘CES 2022’에서 싦물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주행 인증을 마친 모델은 WT 트림으로,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로 경쟁 모델 대비 긴 724km를 인증(EPA 기준)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실버라도 EV가 받은 724km는 이 차의 첫 공개 당시 쉐보레가 자체 테스트 측정 주행거리로 밝혔던 644km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이 수치는 미국에서 경쟁 픽업트럭으로 꼽히는 포드 신형 F-150 라이트닝(최대 515km), 리비안 R1T(최대 644km)보다도 높은 수치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실버라도 EV는 350kW 급 초고속 충전이 지원되어 10분 충전으로 최대 1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성능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있는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총 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85kgm를 발휘한다. 참고로 최대 견인력은 3628kg이다.
[글] 배영대 에디터
실버라도 EV는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해 사용한 포드 F-150 라이트닝과 달리, GMC 허머 EV와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반적인 이미지는 내연기관 실버라도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에 대해 GM은 비율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버라도 EV는 엔진이 사라지면서 보닛은 앞으로 이동, 넉넉한 적재공간 및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했으며 허머와 같은 리어 필러를 장착, 캡 부분은 훨씬 웅장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전면부에는 잠금이 가능한 ‘e 트렁크’를 적용해 후면뿐 아니라 전면에도 충분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2열 시트 뒤에는 개폐가 가능한 멀티플렉스 미드 게이트를 탑재해 화물칸과 승객 공간을 관통하는 총 9피트(약 274cm)의 적재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6가지 기능이 있는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를 추가하면 최대 10피트 10인치(약 330cm)의 적재 공간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한편 실내는 먼저 12인치 클러스터와 17.7인치에 달하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투박한 이미지를 조금 덜어내고 미래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공조기 및 볼륨 조절 버튼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아래에 터치식이 아닌 아날로그 형태로 배치되었다. 이 밖에도 이 차의 실내에는 칼럼식 기어와 대형 글라스 루프가 적용되었다.
이번에 주행 거리 인증을 마치고 출시를 앞둔 실버라도 EV WT 트림은 지난해 사전계약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 중 판매를 시작할 RST 퍼스트 에디션에 이은 두 번째 라인업이다. 가격은 RST 퍼스트 에디션은 10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2600만 원)였던 반면, WT 트림 4만 1595달러(약 5400만원)다. 참고로 두 모델의 가격이 두 배보다 좀 더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RST 퍼스트 에디션은 지난해 사전계약 12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한편 GM이 국내에 콜로라도(쉐보레)와 시에라 드날리(GMC)로 픽업트럭을 판매 중인 만큼, 실버라도 EV 국내 판매 여부도 계속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국내 투입은 현재까진 미정이다. 하지만 GM이 2025년까지 한국에 전기차 10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실버라도 EV가 10종 중 하나에 포함되어 향후 국내에 출시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GM이 실버라도 EV를 국내 출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국내 화물차 인증이다. 국내법상 화물차 인증을 받으려면 짐 칸과 객실이 분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실버라도 EV는 그렇지 않아 화물차 세금해택과 일반전기차 대비 두 배에 가까운 화물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미정’이라 국내는 실바라도 EV 출시가 가능성으로만 남은 반면, 미국에선 출시되면 포드와 GMC의 퍽업들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물론 지난해 있었던 사전계약이 12분 만에 끝나며 인기를 어느 정도 입증하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실버라도 EV가 흥행을 할 것이라는 건 알 수 없기에 픽업트럭 천국 미국에서 실버라도 EV가 잘 팔릴지는 출시 이후이 상황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700km 주행” 실버라도 EV 스펙 공개에 픽업 시장 대격변 예고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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