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4Xe 과연 연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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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로드 SUV에 하이브리드를 더 하다.

오프로드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전기모터를 더한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4Xe 모델이 출시되었다.
지프 랭글러 4Xe 모델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기차처럼 충전해서 전기 모드로 약 32km 정도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가솔린과 배터리로 주행 시 약 630km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출력 또한 기존 2.0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만 주행했을 때 최고출력 272마력에 40.8kg.m을 보여줬지만 지프 랭글러 4Xe 모델은  2개의 전기모터를 더하여 최고출력 375마력에 최대토크 65.0kg.m의 고출력에 포커스를 맞춘 모델이다.
7kW 완속 충전기로 완충하는데 대략 2.5시간이 걸리며 2.4kW 충전기에서는 7시간 소요가 되는데 회사나 집에서 220V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충전으로 왕복 32km 정도는 전기차처럼 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과연 연비에 차이는 어떨까?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2.0 가솔린 터보 기준으로 복합연비 9.0km/L, 시내연비 8.3km/L, 고속도로 연비 10.0km/L로 사실 연비보다는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에 포커스를 맞춘 차량이었는데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4Xe 모델이 전기모터를 더했을 때 복합 연비는 12.7km/L, 시내 연비 12.7km/L, 고속도로 연비 12.7km/L로 생각보다 괜찮은 제원상 연비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진짜 이렇게 연비가 나올까??

::::: 역삼역 -> 가산디지털단지

총 주행거리 약 17km에 46분 소요로 어느정도 막히는 시내 도로만 달렸을 때 연비는 어떨까???
기본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했을 때 연비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지프 4Xe 하이브리드 모드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하여 가속력을 극대화시켜주고 배터리를 활용하여 전기모터를 우선 작동하게 설계된 일반적인 모드이다.

하이브리드와 오프로드 어딘가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지프는 이 조합을 정확히 잘 믹스했다.
아마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쉽지 않았을 오프로드와 전기모드는 꽤나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받았다. 특히나 전기모터로 주행할 때는 기존 지프에서 느낄 수 없는 조용하고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고 전기 모드 시 특유의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통해서 주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역삼역 -> 가산디지털단지

총 주행거리 19.6km
소요시간 62분

연비 결과 8.4km/L
배터리 주행 4.0km/L
가솔린 주행 15.6km/L

생각보다 돌아와서 그런지 소요시간도 많이 걸렸고 막히기도 많이 막히는 시내 주행이였다.
연비 결과는 8.4km/L로 생각보다 좋은 연비는 아니었는데 배터리 잔량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주행하면서 회생제동으로 충전하며 배터리로만 4km 주행을 하여 약 20% 정도는 배터리로만 주행 가능했다. 

::::: 부천 춘의역 -> 횡성

이번에는 E-SAVE 모드로 주행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지프 랭글러 4Xe에는 약 12%의 배터리 잔량이 남았는데 과연 약 135km 주행을 하면서 회생제동으로 충전하면 어느 정도 배터리 잔량이 올라가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지프 4Xe E-SAVE 모드는 2.0 가솔린 엔진을 우선으로 사용하고 배터리 충전을 위주로 동작하는 주행 모드이다. 전기모터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했을 경우 일반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와 동일한 연비가 나오겠지만 대략적으로 전기 배터리가 충전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배터리 잔량은 12% 일렉트릭 모드로 주행할 경우 약 7km 정도를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이 가능했다.
주행 시작부터 퇴근시간으로 인한 정체가 엄청 심했는데 이건 랭글러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차량으로 주행하더라도 좋은 연비를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 부천 춘의역 -> 횡성

총 주행거리  140.6km
실제 소요시간 149분

연비 결과 10.2km/L
배터리 주행 0.0km/L
가솔린 주행 10.2km/L

배터리를 사용하여 전기모터로 단 100m도 주행하지 않는 E-SAVE 모드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140km 주행하여 연비는 10.2km/L를 보여줬다. 경기 부천에서 외각순환도로를 타고 경기 광주까지 막히는 국도로 좋은 연비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후 고속도로로 횡성까지 안전주행 속도에 맞춰 주행한 결과 연비는 10.2km/L로 괜찮은 연비를 보여줬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4Xe 배터리는 출발 시 12%에서 74%로 올라갔으며 전기 모터 예상 주행 거리 또한 7km에서 32km로 향상되었다. 이 테스트 결과만 놓고 본다면 E-SAVE 모드로 200km 주행을 한다면 주행으로 배터리 0%에서 100%까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횡성 IC -> 홍천 IC

힘들게 모은 (?) 배터리 잔량으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한다면 과연 얼마나 주행 가능할까??
횡성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지프 랭글러 4Xe를 100% 충전하고 이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충전할 곳이 없어서 현재 배터리 잔량인 74% 전기모터 주행 시 약 32km 주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기모터를 주로 사용하고 얼마나 갈 수 있는지 확인해 봤다.

::::: 횡성 IC -> 홍천 IC

총 주행거리  20.7km
실제 소요시간 24분

연비 결과 20.7km/L
배터리 주행 26.6km/L
가솔린 주행 1.7km/L

고속도로 주행 90% 이상으로 주행해서일까?? 전기모터 주행 예상 가능거리 32km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기모터로 약 26.6km 주행이 가능했다. 고속도로 진입 시 속도를 높이는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여 2.0 가솔린 터보로 약 1.7km 주행을 했으며 나머지는 전기모터로만 26.6km를 주행하여 연비는 20.7km/L라는 뛰어난 연비를 보여줬다.
4Xe 배터리를 키우고 전기모터로만 약 50km 정도까지만 주행 가능해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량이다.

::::: 총 주행 연비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4Xe 차량으로 가득 주유된 상태에서 주유 경고등이 들어올 때까지 주행한 결과 532km를 주행했다. 지프 공식 예상 주행거리인 630km를 생각하면 약 100km 적은 주행이 되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직접 충전을 단 1회도 하지 않았고 막히는 도로만 주행했으며 남은 연료까지 모두 소진한다면 실제 630km 정도는 충분히 주행이 가능할 거라 생각된다. 총 532km 주행에 2.0 가솔린 터보로 471km 주행을 했으며 충전기로 단 한 번도 충전하지 않고 61km의 전기모터로 주행이 가능했기에 61km를 공짜로 탄 느낌이 들었다.

::::: 연비가 중요한 차량은 아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4Xe 모델은 일반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에 비하여 약 1,300만 원이나 높은 금액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격 차이는 사람들에게 하여금 이 정도 연비 차이로 굳이 지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야 할까?라는 의구심을 주고 있는데 이 차량은 실제로 타봐야 가치를 알 수 있다. 단순히 연비를 위한 하이브리드라기보다는 순간적인 가속력을 높여주는 오프로드 및 온로드에서 기존 지프 랭글러 가속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되며 실제 이 차량을 시승하면 나름 배터리로 주행하는 재미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가까운 지프 전시장에서 꼭 시승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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