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중국 사업 재편에 나선다. 판매 라인업을 13차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하고 공장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중국 시장은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600만대(2023년 기준)로 세계 최대 규모다. 과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5위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27만3000대에 그쳤다. 기아(13만대)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총판매량은 40만대다. 2016년 판매량이 180만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감소한 수준이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1%대로 떨어졌다. 현대차 중국법인(베이징현대모터스)은 지난해 8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무파사 공개 등 현지 맞춤형 차량 출시로 중국 시장 회복에 나섰다. 지난달 현대차 판매량은 2만4000여대 수준으로 알려져 반등 조짐을 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국 사업 재편을 공개했다.
먼저 판매 라인업을 현재 13차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하고,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등 고급 및 SUV 중심 위주로 정비할 계획이다. N 브랜드도 상하이를 중심으로 판매 활동을 강화한다.
공장 매각을 통해 수익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서 5개 공장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21년 중국 1공장을 매각했고, 지난해 중국 5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1개 공장을 추가로 중단한다. 이 두 개 공장은 매각을 진행하는 한편 나머지 두 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은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해 신흥 시장 수출 확대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중국 사업은 수익성 제고와 이미지 개선을 추진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