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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전기차 과연 빨라할까? 멀리 가야할까? 폴스타 2의 대답


:::: 전기차에 대한 딜레마

전기차로 넘어오면서 상당히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딜레마를 겪고 있다. 1886년 칼 벤츠가 만든 가솔린 내연기관이 생겨난 이후 137년 동안 거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는 서로 경쟁하듯 더욱 뛰어난 차량을 만들었다. 특히나 1980년대 후반부터는 어떻게든 좀 더 빠른 차량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누가 더 연비가 좋은 차량을 만드는지 경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좋은 자동차에 대한 정의는 몇 가지로 나뉘어질 수가 있다. 
비싼 자동차이거나 편안한 자동차이거나 또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빠른 차이거나 한 번 주유로 더 멀리 갈 수 있는 차량이거나 다양한 섹션에 대한 부분이 있지만 딱히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웠다.

그렇다면 반대로 퍼포먼스가 좋은 차량에 기준은 무엇일까??
물론 이 경우도 배기량이 높거나 동급 같은 배기량 차량 대비 높은 출력이나 토크를 가지고 있는 차량이 기준이된다.
한 때는 400마력을 기준으로 높은 출력의 차량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이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해 2,000cc 벤츠 C클래스는 최고출력 680마력까지 보여주기에 배기량에 대한 의미도 희미해지고 있으며 기아 EV6 GT 전기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단 3.5초로 7,200만 원짜리 대한민국 전기차가 4억 원이 넘는 람보르기니 우르스 (3.6초)를 넘어가기에 단순히 빠르다고 퍼포먼스가 좋다고만 이야기하기 어렵다.

또 하나의 아이러니한 차량으로는 현대자동차 아반떼 N / 도요타 야리스가 있다.
두 차량 모드 각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로 출시된 퍼포먼스 차량이지만 절대 높은 배기량 / 높은 출력 /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차량이다. 도요타 야리스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심지어 3 기통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출력 250마력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다. 아반떼 N 또한 국산 동급차량 중에서는 높지만 2.0 가솔린 터보로 280마력이라는 출력은 사실 그렇게 뛰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두 차량 모두 운전을 해보면 그 어떠한 차량보다 재미있고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사실 전기차로 넘어오면서 퍼포먼스에 대한 부분이 많이 지워진 것이 사실이다. 
BMW M / 메르세데스 벤츠 AMG처럼 고성능 모델에 우렁찬 배기 사운드를 넣을 수도 없고 무조건 빠른 것은 전기차로 어찌 보면 이제는 당연하게 되어버렸고 버킷 시트는 감성으로 좋겠지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 때문에 고성능 전기차 아니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전기차에 방향성이 살짝 흐려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퍼포먼스 전기차의 방향성으로 기아 EV6 GT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커다랗고 형광색 캘리퍼 그리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단 3.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퍼포먼스로 7,000만 원짜리 차량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차량으로 말이다. 

반면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는 폴스타 2는 어떨까?? 폴스타 브랜드는 볼보의 단순한 고급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폴스타의 시작은 볼보 차량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레이스카를 만들던 것으로 시작한다.
1996년 볼보 차량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레이스카를 만들어 레이싱을 시작한 플래시 엔지니어링이 시작이다.
미니와 JCW의 관계 그리고 벤츠 AMG와 관계와 비슷하게 시작된 이 브랜드는 2015년 볼보가 폴스타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로 활동하게 된다.

실제 1980년대 중반부터 볼보는 고성능에 대한 열망과 끊임없는 연구를 보여줬던 브랜드이다.
특히나 1987년에는 볼보 웨건 모델인 740 터보 SW 차량과 포르쉐 944 모델을 나란히 달리며 고성능 왜건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 당시에 포르쉐는 참 관대했던 거 같다….. 지금이라면 소송파티일 텐데…)

또한 2018년에는 볼보 S60 T8 폴스타 모델을 출시해 2.0 가솔린 모델로 무려 415마력이라는 엄청난 출력을 뽑아낸 브랜드로 단순히 현대 / 제네시스와에 관계보다는 벤츠 / AMG or 미니쿠퍼 / JCW와에 관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21년 전기차 브랜드로 새롭게 런칭한 폴스타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시작하여 현재 판매하는 폴스타 2 순수 전기차 모델이 2020년부터 국내에 판매를 시작했다.

폴스타 브랜드는 기존 다른 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보통 전기차 전문 브랜드들은 큰 자동차 회사 안에 속해 있는 모습이다. BMW를 살펴보면 i 전기차 브랜드가 있고 벤츠는 EQ / 현대는 아이오닉 브랜드가 있지만 폴스타는 그 자체가 전기차 전문을 상징한다.

폴스타 2는 본격적으로 기존 볼보와 함께 있었던 시절 고성능 브랜드와 2021년 독립하면서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로 아직 볼보와의 관계도 있고 브랜드 탄생 자체가 고성능이기 때문에 브랜드 방향성 또한 퍼포먼스 성향에 가깝다.

폴스타2는 2020년 출시 당시 모델3와 경쟁했고 지금은 꽤 많은 경쟁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델이다.
볼보 40.2 컨셉과 비슷하게 출시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출시 당시 꽤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기본적으로 싱글 모터는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3.7kg.m을 보여주고 있으져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7.4초가 소요되며 1회 충전 시 한국 기준 417km을 주행 가능하다. 반면 고성능 듀얼 모터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4.7초가 소요되며 1회 충전 시 한국 기준 334km를 보여준다.

사실 듀얼 모터를 적용한 모델은 고성능이라고 이야기하기가 살짝 어렵다.
최고출력 408마력은 분명 아이오닉 5 듀얼모터 (AWD) 차량과 비교하면 88마력 더 높아 좋은 출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기아 EV6 GT 모델의 최고출력 576마력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단 3.5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살짝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고성능 모델이라고 그 출력을 다 사용하는 경우는 어렵다. 특히나 전기차를 처음 타본 사람들이라면 순간적인 급 가속에 대한 출력 / 토크에 큰 사고도 날 수도 있을뿐더러 차량이 아무리 제어를 잘한다고 해도 타이어 접지와 도로 노면 상태에 따라서도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400마력 이상의 고출력에 제로백 4초 이상은 무의미하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는 슈퍼카처럼 무조건 빠르다고 좋은 건 아니다. 또한 내연기관 400마력대 차라고 하면 포르쉐 박스터 GTS 4.0 모델이 있고 벤츠 AMG GT 43 모델도 384마력밖에 되지 않기에 일반인이 타기에 충분하다.

:::: 퍼포먼스 전기차에 대한 폴스타의 대답

폴스타에 퍼포먼스 전기차는 편안하면서 적당한 출력 / 적당한 주행거리 그리고 밸런스와 최상위 애프터마켓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튜닝 차량에 감성을 더하여 진정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실제 다른 전기차보다 폴스타 기본기는 굉장히 편안하고 부족하지도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은 출력에 주행거리 또한 날씨에 상관없이 크게 변동이 없다. 

폴스타 2를 구입하면 선택할 수 있는 퍼포먼스 패키지 올린즈 DFV 서스펜션 / 브램보 대용량 4P / 노란색 안전벨트 20인치 전용 휠타이어 / 퍼포먼스 썸머타이어를 제공한다. 퍼포먼스 패키지는 금액이 650만 원 정도로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는 옵션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폴스타에 적용된 올린드 DFV 즉 듀얼 플로우 밸브 기술이 적용된 서스펜션은 애프터 마켓에서 약 420~600만 원 정도 하며 브램보 브레이크는 400~680만 원 정도의 가격을 보여준다. 안전벨트는 애프터마켓에서 작업할 경우 약 50만 원 상당이며 퍼포먼스 전용 휠타이어는 브레이크가 확장되면서 어쩔 수없이 들어가는데 휠 1개당 110만 원씩 약 440만 원 정도로 계산한다. 여기에 퍼포먼스 그립을 위해서 퍼포먼스 썸머 타이어 개당 25만 원 (인터넷 최저가) 총 100만 원 상당으로 최소 1400만 원 최대 1,800만 원이 훌쩍 넘은 사양을 단돈 650만 원에 추가할 수 있다. 

폴스타2 퍼포먼스 패키지에 적용된 브램보 브레이크와 올린즈 서스펜션은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인 포뮬러 1 (F1)과 모터바이크 레이스인 MotoGP 우승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레이크 / 서스펜션이다. 특히나 올린즈는 양산 모델에 적용한 차량이 지금까지 볼보 S60 T8 폴스타 모델과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그리고 차고 조절 시스템 기능이 페라리에 적용되며 모터바이크 슈퍼카라고 불리는 두카티 파니갈레 모델에도 기본적으로 이 서스펜션이 들어간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볼보 / 올린즈 서스펜션 둘 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두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미 예전부터 진행되어 전기차 = 회생제동이라는 고정관념을 브램보로 깨버리고 무거운 전기차 차체를 올린즈 서스펜션이 굉장히 세밀하게 컨트롤해준다.

왕년에 튜닝 좀 해본 사람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너무 과한 거 아니야?? 불편할 텐데”라는 생각 말이다. 사실 필자도 한 때 서스펜션 / 브레이크 / 흡기 / 배기 등 다양한 튜닝을 해봤던 사람으로 애프터마켓의 서스펜션은 불편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게 승차감을 위한 서스펜션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반 도로에서는 순정 폴스타 2보다 살짝 더 단단하면서 요철에서는 부드러우면서 단단하게 차량을 지탱해주고 있어서 꽤나 만족감이 강했던 모델이다. 또한 회생제동을 방해하지 않고 고속 주행에서 부드럽고 정확하게 꽉 잡아주는 브램보는 고성능 캐딜락 V 차량들에 적용되는 브램보 브레이크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있기도 했다.

또 하나 고성능에 대한 부분은 바로 안전벨트이다. 폴스타의 모 회사인 볼보는 안전에 대한 부분을 항상 강조한다.
물론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사람 생명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강한데 이런 아이덴티티는 폴스타에도 남아있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에 황금색을 벨트로 적용하여 한눈에 퍼포먼스 모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시트가 바뀌지 않아서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트가 바뀔 정도로 타는 차량은 아니라는 뜻과 승차감과 장거리 주행에서 불편함 없이 하기 위해 시트의 변화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제 앞으로 전기차의 퍼포먼스는 소비자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빠른 차를 원하면 EV6 GT 같은 모델을 선택하면 되고 멀리 가는 전기차 혹은 이렇게 브램보와 올린즈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는 겉으로는 아주 살짝씩 퍼포먼스 파츠가 보이면서 혼자 새벽에 전기차로 와인딩을 다녀와서 아침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여행을 나갈 수 있는 폴스타2 같은 차량도 또 다른 의미로 퍼포먼스 전기차라고 할 수가 있다.

:::: 폴스타의 퍼포먼스 전기차는 시작도 안 했다.

사실 폴스타 2 퍼포먼스 패키지가 고성능 퍼포먼스 전기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브램보 그리고 올린즈 서스펜션은 애프터 마켓에서 구입해서 EV6 GT에 장착하면 무적 아닌가? 하지만 폴스타는 2021년에 런칭한 2년밖에 안된 회사이다. 대략적으로 폴스타 3 (2023) / 폴스타 4 (2024) / 2024~5년에 출시 예정인 폴스타 5 모델은 컨셉카 프리셉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폴스타 1 모델이 볼보 40.2 콘셉트카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기에 도어 부분을 제외하고 실내 일부 수정 후 이대로 출시되지 않을까? 싶은데 디자인이면 디자인 그리고 듀얼모터의 합산 출력이 예상 884마력에 약 90kg.m 토크를 보여줄 차량으로 지금의 퍼포먼스 파츠는 물론 속도 / 주행력 / 가속력 그리고 디자인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고성능 퍼포먼스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기에 앞으로 1~2년만 기다리면 진정한 폴스타 브랜드에 진가를 볼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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