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페, 5세대 풀체인지…쏘렌토 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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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가 중형SUV 싼타페를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를 공개했다. 무난하지만 밋밋했던 도심형 패밀리SUV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아웃도어 활용성을 높인 파격적인 변신을 거쳤다.

현대차는 지난 9일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디 올 뉴 싼타페 프리뷰를 열었다. 10일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 앞서 차량 개발자들이 디자인과 상품성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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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이끈 현대차 스타일링담당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신형 싼타페 디자인 테마를 “a typology of space(공간에 의한 규정)”라고 요약했다. 모든 디자인 요소가 공간 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둔 실용적인 차로 개발했다는 의미다.

신형 싼타페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각진 후면부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직선이 강조된 박스형 외관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도심형 패밀리SUV를 지향한 1~4세대 싼타페 디자인 방향성과 달리, 정통SUV 감성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싼타페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현대차가 1990년대와 2000년대 내놓은 갤로퍼·테라칸 등 오프로더 SUV 부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로스비 상무는 “디자인 과정에서 갤로퍼를 깊게 염두해 둔 것은 아니다”면서 “1세대 싼타페가 아웃도어에서 도시생활로 확장한 것이라면, 5세대 싼타페는 다시 주류 트렌드가 된 아웃도어까지 모두 품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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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제 실내공간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확장됐다. 신형 싼타페는 전장 4830mm, 전폭 1900mm, 전고(루프랙 미포함) 1720mm, 휠베이스 2815mm다. 4세대 싼타페와 비교해 전장,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45mm, 35mm, 50mm씩 증대됐다. 라이벌 차량인 기아 쏘렌토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고가 20mm 크고, 전폭과 휠베이스는 같다.

특히 차량 크기가 커졌음에도 프론트 오버행(전면 돌출부)은 줄였는데, 이 덕에 탑승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더 넓어지는 효과를 낸다. 신형 싼타페 트렁크 용량(VDA)은 725L로 기존 634L에서 91L 증대됐다. 쏘렌토(705L) 보다 트렁크 용량이 작다는 단점은 장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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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크기가 커지고 각진 디자인 요소가 많을 수록 주행 성능이 나빠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능적 디자인을 차량 곳곳에 적용했다. 차량 전면부는 현대차가 밀고 있는 일자형 램프 ‘심리스 호라이즌’이 아닌, 엠블럼 ‘H’를 형상화했는데 단순히 멋이 아닌 에어덕트 등을 배치해 공기저항을 크게 줄였다. 전기차 아이오닉6를 만들며 얻은 노하우를 적극 채용했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밝힌 신형 싼타페의 공력계수는 0.29Cd. 로스비 상무는 “0.31~0.34Cd 수준인 동급 중형SUV들 보다 우위에 있다”며 “공기저항이 줄면 소음이 덜 발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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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는 편안한 주행 질감을 추구한 기존 싼타페와 “동일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변속기 등 튜닝을 최적화했다.

5세대 싼타페는 기존과 동일한 2.5 터보 가솔린 엔진과 1.6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구성된다. 디젤 모델은 단종시켰다. 구체적인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오는 12일 사전 예약을 오픈할 예정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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