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차별화된 특별함의 싼타페, 개성 강한 디자인에 군더더기 없는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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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싼타페가 5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만큼은 대한민국 대표 SUV이자 국민SUV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고 현대자동차는 공표했다.

싼타페는 지난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0년만에 누적판매 500만대(내수 128만 대/해외 372만 대)를 돌파하고, 국내시장에서는 2018년 SUV 모델 최초로 107,202대가 판매되며 ‘10만대클럽’을 달성했다.

5년 만에 야심차게 출시한 현대 디 올 뉴 싼타페를 경험할 기회가 있어서 빠르게 시승을 해봤다. 시승한 디 올 뉴 싼타페는 파격적인 디자인만큼이나 다양한 특색이 보이는 모델였다. 

이번 시승기에서는 2023년 하반기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현대 싼타페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1세대에서 4세대까지, 유려한 곡선을 기반으로 세련된 도심형 SUV를 표방했다면 5세대는 정통 SUV 특유의 분위기에 레트로한 느낌을 더했다.

기존 현대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다른 부분이 보이지만 강렬한 마초 느낌의 터프함을 직선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네모 반듯한 선과 면 처리는 물론, 남성적인 분위기의 굵은 선 느낌이 기존 다른 SUV와 차별화된 시원스러운 느낌 마저 든다.

딱 맞아 떨어지는 선과 면은 실제보다 더 커 보이는 느낌을 연출하며, 역대 싼타페 중 가장 아웃도어 라이프에 어울리는 느낌을 보인다.

여기에 5세대 싼타페는 수평 형태로 길게 뻗어나간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의 H 엠블럼을 형상화한 디테일을 전면 곳곳에 삽입했다.

레트로한 느낌으로 점등되는 H 형태의 LED DRL은 물론, 좌/우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수평 형태의 라이트 바 그리고 범퍼 패시아의 디자인 모두 반듯하게 그려낸 선 그리고 H를 모티브로 한 디테일을 이색적이다.

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하단에는 블랙 하이그로시 컬러를 적용해 시각적으로 더 강렬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느낌을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개성강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 전면디자인의 첫 느낌은 단순한 눈길 이상의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다가왔다. 호불호 중에서는 호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호불호 중에 불호를 외치는 소비자들이 가장 이야기가 많은 박스형 디자인부터 테일램프(후미등)를 아주 낮게 배치한 점은 그 이유가 명확하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먼저 박스형 디자인은 도전적인 스타일을 보다 친숙하고 익숙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특히 일반도로에서 다른 차들과 함께 있을 때 보다 조화로움을 가져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추진했다고 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라이프트렌드로 자리잡은 차박(자동차숙박)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과 현대자동차 SUV의 대표 오프로드 모델인 갤로퍼 디자인 헤리티지를 연결 지을 수 있어서 박스형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했다. 전체적인 강렬한 느낌은 박스형이 더 큰 느낌이 나는 건 사실이다.

테일램프도 같은 의미로 범퍼와 가깝게 하면서 적재공간을 최상으로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테일게이트 가로폭을 최대한 넓힐 수 있었고 트렁크공간도 중형SUV 동급 차종 최대인 725ℓ를 확보했다.

이런 디자인요소들은 실제로 호불호를 떠나서 빠르게 적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넓은 공간과 실용적인 장점이 갖춘 점은 실오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 판단된다. 

외부디자인 이야기는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했기에 그만 줄이고 실내디자인과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정리해보겠다. 

호불호가 갈리던 외부디자인과 달리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근사하게 다듬어져 2023년에 출시한 자동차 모델중에서도 가장 세련된 요소가 많은 하이테크 이미지를 담아냈다.

전체적으로 익스테리어와 동일하게 수평 형태의 레이아웃을 기조로 실내 곳곳에는 H를 모티브로 한 디테일이 더해졌고, 실내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결정하는 마감재는 모두 근사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랜저와 유사한 형태의 스티어링 휠은 SUV에 어울리는 디테일을 더했고, 시승차 캘리그래피 사양 기준 투톤 가죽으로 단장해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는 8단 변속기를 적극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패들 시프터가 자리했는데 SUV 모델에 스포티함을 담은 기분과 함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컬럼에 위치한 로터리 타입이고 멀티 펑션 스위치는 동일하나 와이퍼 블레이드의 경우 기존 아래로 내리는 타입에서 위로 올려 단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부분이 달라진 점이다.

미터 클러스터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모두 12.3인치가 적용됐다. 미터 클러스터의 그래픽은 단순하고 심플하게 그려낸 최신 현대차의 UI가 적용되며, 미터 클러스터 상단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주행 중 시선 이동 없이 다채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 바라볼 일은 거의 없지만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따라 시선을 이동하면 12.3인치로 구성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시선처리를 물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점이 직선과 곡선 그 사이의 부드러우면서도 실내 내부에서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프리미엄 자동차의 중요한 요소인 사운드도 만족스러웠다.

인포테인먼트와 연계된 사운드 시스템은 12 스피커의 BOSE 프리미엄 사운드로 특별한 강점이 있는 음색을 담는 것은 아니였지만 방음 및 소리전달이 좋았고, BOSE의 최신 기능을 담아 넓은 실내를 풍성하게 채워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인포테인먼트 아래로는 H의 디테일이 자리한 수평 형태의 에어벤트, 다이얼 등 물리 버튼으로 구성한 멀티미디어 컨트롤러 그리고 다이얼과 터치패널로 완성한 공조 컨트롤러가 순차적으로 위치해 운전석과 조수석 어디에서도 조작하기 편리했다. 

전자식 변속기를 탑재했기에 센터터널 상단의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컵홀더를 상단에 배치해 두었고, 브릿지 형태로 구성해 하단에도 부피가 큰 물건을 보관할 수 있어 좋았다.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 대비 전장 45mm, 전고 35mm, 축거 50mm를 증대해 시각적으로 더욱 커진 모습은 물론, 실내 공간에서도 체감 가능한 수준의 개선을 이뤘다.

공간적으로는 팰리세이드보다는 작은 편이지만 대형SUV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갖췄다.

퍼포먼스는 기존 SUV 모델과 다른 차별점이 보인다. 바로 역대 싼타페 최초로 디젤엔진을 탑재하지 않고 가솔린과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두 가지로만 파워 트레인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의 디젤 이슈가 있다고는 하여도 파워트레인을 선택적으로 줄인 부분은 전기차 모델이 점점 각광받는 트렌드와 함께 브랜드에서 시사하는 점이 있는 걸로 보인다. 

시승차에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281/5,800(ps/rpm) 의 최고출력과 43.0/1,700 ~ 4,000(kgf.m/rpm) 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변속기는 스마트스트림 습식 8단 DCT. 구동방식은 험로 주행모드를 포함한 HTRAC이 적용되지 않은 2WD 모델였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습식 8단 DCT의 조합에서 승차감과 주행성 등 도로 위에서 경험하게 되는 전반적인 감각에 모난 구석 없이 세련되게 잘 다듬어졌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281마력의 최고출력은 물론, 43.0kgf.m의 최대토크가 실용 영역 구간에서 발휘되기에 일상 주행에서 출력에 의한 부족함없이 넉넉하게 원하는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변속구간에서 느끼는 이질감이 적고 좋은 자동차일수록 중요한 제동성능이 많이 개선된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STOP & GO 기능이 빠르고 매끄럽게 작동해 파워트레인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판단되고, 다단화된 변속기와 실용 영역 구간에 집중된 최대 토크는 일상 주행에서 스트레스 없는 주행을 가능하게 해 국내 정통SUV를 표방하는 타브랜드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 걸로 판단된다.

개인적으로는 소음의 차이가 커서 타브랜드 구입에는 많이 망설여질 것으로 판단된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최신 현대차에 적용된 모든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을 구비했다.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을 필두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경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은 전 트림 기본 탑재됐다. 

선택사양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 차량, 전명 대향차, 추월 시 대향차) 고속도로 주행 보조2,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진출입로)를 더할 수 있는데,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근 트렌드를 고려하면 다양한 ADAS 기능 탑재가 가능한 싼타페는 매력적인 모델로 보인다.

시승을 해본 디 올 뉴 싼타페는 정제되고 간결한 디자인만큼이나 깔끔하니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한 SUV였다.

개성 강한 디자인에 어찌보면 너무 잘 정제된 성격에 조금은 밋밋할 수도 있지만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다른 SUV와의 차별화된 특별함을 원한다면 ‘싼타페’라는 이름을 믿고 한번 도전해볼만한 모델이 아닐까?

강한 디자인에 살짝 눌릴 수도 있는 현대차 싼타페의 감성과 퍼포먼스는 꼭 시승을 통해 경험해보고 결정해보길 바란다.

디자인 불호로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3일이면 무난해질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벗어나면 현대차 최고의 SUV를 시승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의외로 괜찮은 모델이니까~ 쏘렌토 경쟁모델로는 확실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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