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선배’s 어드바이스 코너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두 번 다뤘다. 그런데 대용량만 모아 또 소개하는 이유는? 국민 피부 건강 지킴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 폭염이 시작되고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떠나는 이 시점에 ‘자외선 차단제 쓰던 거 많이 남았는데 가져가면 되겠지?’란 질문의 답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제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량은 피부 1㎠당 2mg이다. 국제 화상학회 학술지 〈번즈〉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신 피부 면적 평균은 여성 약 15,221㎠, 남성 17,117㎠이다. 즉 온몸에 자외선 차단제 한 번 바르려면 여성 30g, 남성은 34g 이상이 든다는 얘기다. 평균보다 체구가 큰 사람은 정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는다.
표기된 자외선 차단 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적게 쓰면 실제 지수는 반의반도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자, 래시가드 등으로 어느 정도 싸맨다고 해도 노출된 부위에는 2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효과가 유지되니, 30~50mL짜리는 어찌 됐든 하루 안에 사라질 운명인 것이다.

외국 마트나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용량 자외선 차단제들.
자외선 차단제가 일반의약품인 북미, 유럽 연합, 오세아니아에는 리터(L) 단위 제품이 흔하며 각국 정부도 충분한 양을 주기적으로 덧발라야만 제대로 효과를 본다고 홍보한다. 호주, 뉴질랜드에는 아예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의 유통을 금지하는 ‘자외선 차단제법’이 발효됐으며, 영국에선 빈민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무상 제공하라는 의견이 나왔을 정도.

골프, 테니스, 트레킹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며 중∙노년층까지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골프 선크림’처럼 타깃을 명확히 한 제품도 많은데 내수성, 즉 워터 프루프 기능을 간과하는 사람이 있다.
내수성 제품은 1시간 동안, 지속 내수성 제품은 2시간 동안 물놀이를 한 후에도 차단 지수의 반 이상이 피부에 유지된다. 수상 스포츠를 안 할 건데도 중요하냐고? 격렬한 활동을 할 때, 내수성 없는 제품을 쓰면 땀이 흐를 때마다 지워져 심하면 안 바른 것과 다름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내수성∙지속 내수성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단단한 막을 형성해 땀, 물에 잘 안 지워지는 만큼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몰 후까지 계속 방치하면 지성이나 여드름성 피부를 악화시킬 수 있어 꼭 세정력 좋은 폼 클렌저나 비누로 깨끗이 지워야 한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이 건조인 만큼 자외선 차단제는 보습력도 중요하다. 특히 습한 계절에도 건조함을 느끼는 건성, 노화 피부는 보습 성분이 많은 크림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제형 특성상 100% 무기 필터 또는 유∙무기 혼합 필터를 쓴 제품도 많은데, 정량을 바르면 하얀 가면을 쓴 듯한 백탁 현상이 어느 정도는 생긴다. 무기 필터가 함유된 제품을 썼는데 완전히 투명해 보인다면 부족하게 바른 것이다. 대신 무기 필터 비율이 높을수록 피부 자극은 적어 얼굴에도 쓸 수 있는 게 많다.





대용량 로션 제형 제품은 보디로션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게 많다. 아침 외출 전 보디로션 대신 충분히 바르면 보습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동시에 하는 것.
그런데 눈 시림을 유발하는 일부 유기 필터, 향료, 알코올 등 얼굴 피부엔 자극적인 성분이 든 것도 많아 얼굴 ∙ 몸 겸용이라고 표기된 것 외에는 몸에만 쓰는 게 좋다. 대용량이라 야외 활동에도 쓰고 싶겠지만 내수성 표기가 없는 제품은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외출, 창가에 머물 때 등 일상 활동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성 피부를 포함해 쉽게 여드름이 생기는 피부, 각질층에 수분이 부족한 피부,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는 주르륵 흐를 만큼 묽은 제형이 잘 맞는다. 대부분 워터 베이스라 폼 클렌저나 비누 한 번만 사용하면 지워져 피부에 부담도 적다.
단, 워낙 얇게 발리고 투명해서 자칫 안 바른 거나 다름없는 부분이 생길 수 있고, 땀 흘리면 지워지기 쉽다. 한 번을 발라도 몇 번에 나눠 충분히 두께를 쌓아 올려야 제 효과를 볼 수 있다. 100% 유기 필터만 쓴 게 대부분이라 빛과 열에 노출되면 빠르게 분해되니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서 유통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개봉 후엔 서둘러 써야 한다. 무기 필터도 섞인 액상은 반드시 흔들어 골고루 입자를 분산시킨 후 써야 한다.




*Yu, CY. et al. Human body surface area database and estimation formula. Burns:International Society for Burn Injuries 36, 616-6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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