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링과 칸이 선택한 새로운 목소리, 마리안나 브레난드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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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어링
/사진=케어링

글로벌 럭셔리 그룹 케어링과 칸 영화제가 ‘2025년 우먼 인 모션 떠오르는 신예상’ 수상자로 브라질 출신의 마리안나 브레난드 감독을 선정했다. ‘우먼 인 모션’은 영화와 예술계에서 여성의 존재와 기여를 조명하고자 2015년 출범한 케어링의 대표 이니셔티브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수상자는 매년 전년도 수상자의 추천을 통해 결정되며, 이번에도 이 전통은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감독 아만다 넬 유의 추천으로 선정된 브레난드 감독은 칸 영화제 공식 만찬 자리에서 상을 받고, 차기작 제작을 위한 5만 유로(약 8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브레난드는 장편 데뷔작 「마나스(Manas)」를 통해 아마존 마라조 섬에서 벌어지는 여성과 소녀 대상 성폭력 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원래 다큐멘터리로 기획되었던 이 작품은 10년에 걸친 조사를 바탕으로 픽션으로 완성되었으며, 2024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브라질 감독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브레난드의 수상 소감은 영화계 안팎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마나스」는 목소리를 잃은 여성과 소녀들의 이야기를 위한 영화였다”며 “이 상이 그들의 목소리가 더 멀리 닿게 해줄 것”이라 말했다. 또, 추천인 아만다 넬 유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며, 전 세계 모든 ‘마나스’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우먼 인 모션’은 또 한 번 세계 영화계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단지 수상의 영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작 지원을 통해 신예 여성 감독이 두 번째 장편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이 상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지금까지 이 상은 튀니지의 레일라 부지드, 시리아의 가야 지지, 이란의 이다 파나한데흐, 팔레스타인의 마이살룬 하무드, 이탈리아의 마우라 델페로 등 각국 여성 감독들에게 수여돼 왔으며, 일부는 그 후속작으로 세계 영화제에서 황금곰상, 심사위원대상 등 주요 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케어링은 ‘우먼 인 모션’을 통해 예술계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성불평등에 맞서왔다. 여성 예술가들에게 가시성과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토크, 팟캐스트, 시상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단순한 회고가 아닌, 앞으로 10년을 향한 새로운 다짐이 깃든 해다. 케어링은 우먼 인 모션을 통해 예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며, 여성 예술가의 다양성과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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