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 노무진’, 유령 보는 노무사 등장에 시청자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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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노무사 노무진’
사진=MBC ‘노무사 노무진’

‘노무사 노무진’이 판타지와 현실을 절묘하게 엮어내며 첫 방송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지난 5월 30일에 베일을 벗었다. 첫 회부터 유령을 보게 된 노무사가 생존을 위해 겪는 기묘한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주인공 정경호가 맡은 노무진은 유령을 성불시키는 대가로 목숨을 건지며 남다른 전직 노무사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불법 노동 현장, 영상 크리에이터, 가족 갈등까지 겹쳐지며 웃음과 의외의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첫 회에서는 사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 노무진의 현실이 그려졌다. 임대료에 쫓기고 수임료는커녕 일감도 제대로 없는 그는 자포자기 상태로 사무소를 열었다. 그런 무진에게 손을 내민 건 처제 희주와 영상 크리에이터 견우였다. 셋은 함께 돈을 벌기 위해 불법 공장 노동 실태를 조사하러 나섰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무진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정체불명의 ‘노무 계약서’에 서명하며 새로운 운명을 맞는다.

엔딩에서는 부활한 무진의 모습과 함께 의미심장한 전개가 예고됐다. 살아난 무진의 눈에 유령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 공개된 2회 예고 스틸에는 기묘한 광경을 목격한 무진이 당혹스러워하는 장면이 담겼다.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는가 하면 유령과의 아이 컨택 장면에서는 공포와 놀라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극적 몰입을 끌어냈다.

견우가 무진의 이상행동을 보고 ‘빙의’로 오해하며 무진의 뺨을 연속으로 때리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냈다. ‘불꽃 따귀’라는 강력한 처방으로 유령을 몰아내려는 모습은 코믹함과 기상천외함이 동시에 폭발했다. 이 장면을 몰래 촬영하는 희주의 시선은 또 다른 복선을 암시하며 영상에 담긴 미스터리한 존재에 대한 호기심도 자극한다.

무진이 유령을 본다는 사실이 단순한 환각이 아니라는 점은 2회 예고편에서 확실해졌다. 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유령 의뢰인은 이민욱이라는 고등학생으로 불법 공장 실습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인물이다. 억울하게 죽은 민욱은 무진에게 무언가 전하고 싶은 듯 처연한 표정으로 등장하며 감정선을 자극했다. 이는 단순한 퇴마물이 아닌 한국 사회 노동 현실을 다루는 또 하나의 사회적 드라마임을 시사한다.

한편, MBC는 ‘노무사 노무진’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사회참여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면서도 근본에는 노동과 생존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았다. 앞으로 펼쳐질 유령 의뢰인들의 사연이 어떤 사회적 화두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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