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영, ‘우리영화’서 딸 잃은 母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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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우리영화’ 캡처
사진=SBS ‘우리영화’ 캡처

배우 김정영이 단 한 장면으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에서 딸을 잃은 엄마로 분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SBS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작품은 시간이 한정된 이들의 간절한 감정을 중심으로 하루하루가 쌓이는 삶의 무게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김정영은 극 중 다음의 친구이자 시한부 환자였던 민정의 엄마 승희 역을 맡았다. 민정이 임상 실험 대상자로 선정되며 희망을 품었으나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으면서 승희는 충격과 절망에 빠진다. 김정영은 1회에서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통곡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감정을 단숨에 휘어잡았다.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물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995년 극단 한강에서 연기를 시작한 김정영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달걀의 모든 얼굴’,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등 연극 무대를 비롯해 드라마 ‘봄밤’, ‘십시일반’, ‘더 글로리’, 영화 ‘나쁜 남자’, ‘경아의 딸’까지 작품마다 색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작인 tvN ‘졸업’에서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야망을 좇는 반전 빌런 우승희로 분해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했고, 곧바로 이어진 tvN ‘덕후의 딸’에서는 트로트에 푹 빠진 열정 넘치는 엄마 오재금으로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의 폭을 입증했다. 이어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선 멀티 역할을 맡아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며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김정영은 ‘우리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인물에 깊이 몰입하는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작품 안팎으로 잔잔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정영의 등장은 단순한 감정 연기를 넘어 인물의 삶을 고스란히 체현해내는 내공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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