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지의 서울’에서 임철수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청자들은 더는 그를 이전의 충구로 기억할 수 없다.
배우 임철수가 지난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9회에서 이성주의자 ‘이충구’ 변호사로서의 냉혹한 본색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충격을 안겼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캐릭터 변신을 넘어 인간 본성과 윤리의 경계를 허무는 도발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충구는 로사건물 매입을 둘러싸고 이호수(박진영 분)와 정면으로 대립했다. 최국장(정승길 분)의 지시에 따라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매입하라’는 임무를 맡은 충구는 타협 대신 공세를 택했다. 그는 김로사(원미경 분)를 직접 찾아가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전 그냥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죠. 감춰진 걸 드러내고, 폭로하고, 자격을 따지고…”라며 숨겨진 협박성 제안을 건넸다. 이 장면에서 충구는 더 이상 법률가가 아닌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법을 활용하는 전략가로 변모했다.
극 말미 로사에게서 ‘팔 생각 없다’는 단호한 거절을 들은 충구는 곧바로 ‘친구의 인생을 훔친 여자’라는 제목의 메일을 기자에게 보내며 또 다른 판을 준비했다. 이 결정적인 장면은 충구가 사람의 인생조차 거래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메일이 향후 어떤 폭로로 이어질지 극의 전개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임철수는 이충구라는 인물을 통해 ‘이성 괴물’의 정체성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구축하고 있다. 사건의 승소를 위해 도덕적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중적 면모,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말투와는 달리 내면에는 칼날 같은 계산이 숨어 있는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로사와의 대면 장면에서는 겉으로는 유화적인 말투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협박과 경고의 이중성이 절묘하게 표현됐다. 이는 임철수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와 탄탄한 내공이 빚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회차는 단순한 사건 전개를 넘어 인간 내면의 차가운 이성과 도덕의 경계선 위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승소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성 괴물’ 이충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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