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다가 옷에 홀렸다…패션업계가 유튜브에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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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다가 옷에 홀렸다...패션업계가 유튜브에 꽂힌 이유

‘저 드라마 주인공이 입고나온 옷 어느 브랜드 제품일까’.

옷 만드는 패션 회사들이 웹드라마등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고자 만든 콘텐츠가 예상 외의 반응을 이끌면서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나자 패션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별도 판촉없이도 완판…웹드라마 효과

17일 한섬에 따르면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인 ‘더한섬닷컴 HANDSOME’에서 선보인 웹드라마 방영 이후(6월19일~7월16일)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2030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 배우가 착장한 제품은 드라마 공개 다음날 판매량이 5배 이상 증가했고 일부 사이즈는 영상이 업로드된지 1주일만에 완판됐다.

‘어른애들’ 이라는 이름의 해당 웹드라마는 한 편당 10분 내외로 구성된 총 8부작의 시리즈물이다. 패션회사 직장인들의 이야기로 8년차 패션회사 마케터, 신입 상품 기획자(MD), 패션 모델, 포토그래퍼 등이 등장해 한섬의 다양한 제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한섬이 2020년 패션업계 최초로 선보인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 이후 세번째 작품이다.

4화 만에 누적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한섬은 기대 이상의 매출 효과를 봤다. 영상에 자연스럽게 브랜드 제품을 소개한 결과 자사몰을 찾는 2030세대 고객이 늘어난 것.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웹드라마 시청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신규 시청자로 이 중 30대 이하 연령대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웹드라마가 한섬의 신규 MZ 고객을 이끄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섬 관계자는 “별도의 판촉 이벤트 없이 특정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물론 완판 제품이 나온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매출로도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낵컬처 최적화된 유튜브, MZ세대 잡는 홍보 채널로 제격

패션업계는 기업의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의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다. 브랜디드 콘텐츠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다양한 문화 요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이 원하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LF도 지난 2월 초 한 숏츠 동영상을 통해 깜짝 매출 효과를 봤다. 패션 회사 직원들이 들고 다니는 지갑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인기가 끌면서영상에서 소개된 닥스 액세서리 상품이 약 10일 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켰다. 해당 제품의 전 컬러가 품절돼 LF몰에서 단독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자체 계정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는 브랜드중 하나다. 에잇세컨즈 공식 유튜브 채널 ‘8초TV’는 45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유튜버 ‘띱’과 협업해 슈퍼세일을 주제로 한 숏드라마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다.이밖에 패션 브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은 쇼핑 팁이나 여름 스타일링 제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5~10분 내외의 짧은 스낵컬처를 선호하는 MZ를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는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최적의 홍보 수단이기도 하다”며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밌으면서도 흐름이나 몰입도를 깨지않도록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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