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맞이 나선 올리브영…캐리어 끈 관광객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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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찾은 올리브영 명동점 모습. 계산대를 중심으로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조한송 기자
지난 24일 오후 찾은 올리브영 명동점 모습. 계산대를 중심으로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조한송 기자

6년 5개월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되면서 명동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K-뷰티 성지로 꼽히는 명동 상권 내에서 CJ올리브영도 매장을 확충하며 손님 맞이에 분주한 모양새다.

2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18일 명동 상권에 올리브영 명동점을 신규로 열었다. 이로써 올리브영은 기존 매장을 포함해 명동 일대에서만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명동 상권 내 중심지에 위치한 올리브영 명동점은 2개층 규모로 운영된다. 지난 24일 오후 방문한 올리브영 명동점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선 고객들이 길게 이어지면서 계산대만 총 8곳으로 나눠 운영할 정도였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K-뷰티 나우(NOW)’란 이름의 브랜드관이 눈에 띄었다. 올리브영이 선정한 주요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매장 중간에는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놓여 캐리어를 끌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주요 제품의 가격은 각각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따로 표기돼 있었고 매장 곳곳에서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직접 손등에 발라보거나 사전에 저장해 둔 사진과 비교해가며 제품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한산한 분위기의 명동상권 내 단일 브랜드숍 매장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지난 24일 오후 찾은 올리브영 명동점 내부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지난 24일 오후 찾은 올리브영 명동점 내부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올리브영은 명동, 홍대, 동대문, 부산, 제주 등 방한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지정하고 K-뷰티 쇼핑 특화 매장으로 꾸몄다. 지난 20일에는 명동 플래그십 매장도 리뉴얼에 나섰다. 오는 11월 재개장을 앞둔 명동 플래그십 매장은 리뉴얼을 통해 관광객을 위한 K-뷰티 전용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플래그십 매장은 리뉴얼을 통해 K뷰티 쇼핑 랜드마크 입지를 굳건히 하고 올리브영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을 계기로 올리브영의 매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며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시장 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 또한 늘어나고 있어서다. 2분기말 올리브영의 점포수는 1320개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5개 늘었다. 점포수 확장과 더불어 점포당 매출액도 약 7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2% 증가했다. 국내 H&B 시장에서 운영 점포 수 기준 CJ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에는 68.3%에서 올해 1분기에는 71.3%로 올라섰다. 2분기는 80%를 웃돌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 명동, 강남, 성수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 비중이 지난해 대비 대폭 상승하면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하반기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H&B스토어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CJ올리브영의 매출 성장세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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