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도 ‘패피’는 니트 입는다…올드머니룩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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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브_니트 집업 베스트/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_니트 집업 베스트/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적인 겨울 패션 소재로 알려진 니트가 올해는 여름부터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유행한 큰 로고와 화려한 색상의 패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고급스러우면서도 간결한 패션을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소재 자체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스웨터, 니트, 캐시미어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해당 상품이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26일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29CM의 니트·스웨터 카테고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여름부터 이어진 니트류 소재의 인기가 이어진 것.

니트는 뜨개질해 만든 옷이나 옷감을 말한다. 울 소재를 사용해 목도리, 장갑, 스웨터 등으로 주로 제작되기 때문에 그간 겨울 패션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가을·겨울 대표 의류인 니트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과감한 로고와 색감, 디자인 등으로 개성을 드러내던 것과 상반된 조용하면서도 럭셔리한 패션 트렌드가 유행을 이끌면서다.

올 여름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은 ‘올드머니(Old Money)’룩은 로고가 작게 붙어있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 아이템으로 클래식하고 세련된 무드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니트, 캐시미어 등 소재 특성을 부각한 의상이 대표 아이템으로 꼽힌다. 당초 더위와 상관없이 실루엣과 소재를 고려해 니트류를 찾는 젊은 세대가 늘었는데 패션 업계도 여기에 재빨리 대응했다. 한여름에 입을 수 있도록 몸에 붙지 않고 착용감이 시원한 니트류 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관련 판매량이 늘어난 것. 니트류 제품군도 반팔이나 조끼, 원피스 등으로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니트류의 인기는 각 패션 플랫폼과 개별 브랜드의 판매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9CM가 지난달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캐시미어’의 검색량은 지난해 대비 60% 가량 늘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브랜드 ‘일라일’은 올 여름 제품의 약 50%를 니트 소재로 제작했는데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돼 재주문에 들어가기도 했다. 여성캐주얼 브랜드 ‘보브’도 지난 6월 니트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65% 매출이 증가했다. 이밖에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시엔느’가 선보인 크롭한 기장감의 브이넥 카디건은 올 여름에만 5차 판매에 들어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니트류 가운데서도 코바늘 뜨개질로 만든 니트 소재의 패션 아이템인 ‘크로셰’도 주목을 받고 있다.

29CM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일었던 보복 소비가 줄어들면서 패션 트렌드도 변화했다”며 “상품의 소재와 실루엣 등에 집중한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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