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우디 공략 가속…HVAC 대표 ‘멀티브이5’ 현지 생산 개시

98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HVAC(난방·환기·공조) 대표 제품 현지 생산에 나선다.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 다양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화, 오일머니를 끌어모은다. 

20일 사우디 최대 가전업체 ‘알 핫산 가지 이브라힘 셰이커(Al Hassan Ghazi Ibrahim Shaker, 이하 셰이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주 리야드에 위치한 LG전자와의 합작 공장에서 LG전자의 고효율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VRF) ‘멀티브이(Multi V) 5’ 생산을 개시했다. 사우디에서 멀티브이 시리즈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된 멀티브이 5는 메카주 미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텐트촌 프로젝트에 공급된다. 4월까지 장치 인도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미나는 메카 성지에서 7km 떨어진 도시다. 순례 기간(하지·Hajj) 세계 각지에서 수백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몰린다. 미나에는 성지순례 기간 이들이 묵을 수 있는 텐트가 설치돼 있어 일명 ‘텐트 도시’라고 불린다. 올해 하지는 오는 6월 14일부터 19일까지다. 매년 무더운 날씨 속에 열리기 때문에 냉방 인프라가 필수적인데 LG전자가 이를 책임지게 됐다. 

합작공장은 LG전자와 셰이커가 2008년 준공한 에어컨 생산기지다. 초기 3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 대로 시작해 현재 100만 대까지 증가했다. 리야드 공장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에어컨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아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 에어컨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 

LG전자와 셰이커는 20년 이상 끈끈한 동맹을 자랑한다. 셰이커는 LG전자가 1990년대 초 중동 시장에 막 첫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에어컨 총판을 맡아왔다.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에어컨 생산·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셰이커는 에어컨 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LG전자 전 제품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유통을 책임진다.

양사는 지난달 LG전자 에어컨 컴프레서(압축기)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본보 2024년 2월 16일 참고 LG전자 '20년 동맹' 사우디 셰이커와 에어컨 핵심 부품 생산 공장 건설 모색> 작년 말 각종 가전제품과 부품을 설치·조립하는 전문 기술자를 양성하는 시설인 ‘LG 셰이커 트레이닝 센터’도 개관했다. 전문 인력을 육성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Roshn)이 추진 중인 3만5000만 가구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조성 사업 수주를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일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전무)는 “고객과 주주에 대한 약속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LG전자의 최신 및 최고의 혁신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며, 우리 시설의 역량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압둘라 압둘라 아부나이얀 셰이커그룹 회장은 “LG와 협력해 최첨단 사우디산 기술을 생산하고 품질, 신뢰성 및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의 목표는 고객과 더 넓은 지역 사회에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시장 입지를 강화해 사우디의 지속 가능한 성장, 혁신, 번영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