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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2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장 승진을 2명으로 제한하면서 임원 승진자 수를 10% 이상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도 단행했다. LG가 젊고 기동력 있는 조직으로 미래 사업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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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인 LG와 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LG유플러스(032640) 등 주요 계열사의 임원 인사안을 의결했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유임이 결정됐다. 부회장 후보로 점쳐졌던 조 사장과 정 사장은 승진 없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올해 LG그룹 전체 승진 규모는 121명으로 지난해(139명) 대비 18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신규 임원 선임은 86명으로 지난해(99명) 대비 10명 넘게 줄었다.
CEO 대다수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LG유플러스는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4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홍 신임 사장은 1968년생으로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한국지부 대표 등을 역임했고 2019년 LG그룹에 합류해 적극적 인수합병(M&A)과 미래 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았다. LG CNS에서는 대표를 맡고 있는 현신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22년 말 대표이사 보임 후 DX 기술 역량을 확고히 다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밖에 ㈜LG에서는 이상우 경영관리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장환 비서팀장이 상무로 선임됐다. LG전자에서는 가전 구독 사업 모델을 적극 확대하고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성과를 창출한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경영 실적을 기반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LG는 전체 신규 임원 중 23%인 28명을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연구개발(R&D) 임원도 늘리고 있다.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대비 줄였다. ‘젊은 피 수혈’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1980년대생 임원 수는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고 특히 AI 분야에서는 1980년대생 임원 3명이 배출됐다. 전문성 갖춘 외부 인재 10명도 영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5년 만에 사업본부 조직을 대거 조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제품 단위로 나뉘어있던 기존 사업 본부 체제를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부문을 통폐합하고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분야에는 더욱 힘을 실었다. 또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지향점을 고려해 사업본부 명칭 뒤에 ‘솔루션’을 붙이기로 했다.
우선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의 중심축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 사업도 이관받아 매출액 1조 원의 이상 유니콘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임 사업본부장은 기존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인 이재성 부사장이 맡는다.
가전 사업을 영위하는 H%A사업본부는 HS사업본부로 바뀐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로봇사업을 이관 받아 로봇청소기·이동형 AI홈 허브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이라는 지향점에 맞춰 M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IT와 사이니지 사업을 이관받아 TV 사업과 통합 운영하게 된다.
LG는 앞으로도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 할 방침이며 성별·나이·출신과 관계 없이 실력과 전문성을 최우선하는 인재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이 신규 선임됐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고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 간 3배 증가했다.
㈜LG 관계자는 “젊은 인재를 많이 선발한 것은 경쟁력 있는 이들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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