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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사후 대비 구체적 기부 계획 내놓아…자녀 사후 후견인 3명까지 지정

11.5억 달러 가족 재단에 추가 기부하면서
주주 서한 통해 유언장 구체적 내용도 공개
“머지않아 나한테도 죽음 찾아올 것”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죽음을 예견하며 구체적인 사후 기부 계획을 내놓았다. 막대한 부와 60~70대인 자녀들의 나이를 고려해 후견인 3명까지 지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버크셔의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 규모 클래스 A 1600주를 의결권이 제한적인 클래스 B 240만 주로 전환해 가족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4곳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사별한 아내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에 150만 주를, 수지(71)ㆍ하워드(69)ㆍ피터(66) 등 자녀의 재단 3곳에는 각각 30만 주를 전달했다.

앞서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버핏은 2006년부터 빌&멀린다게이츠 재단과 가족 재단 4곳에 꾸준히 기부해왔다. 다만 6월 빌&멀린다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한에서 유언장의 구체적 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버핏은 현재 15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재산 중 99.5%를 가족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또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10년 동안 자녀가 남은 재산을 만장일치의 방식으로 어떤 자선 목적으로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지는 건강과 영유아 교육 관련 재단을, 하워드는 기아 해결, 인신매매 퇴치, 분쟁 완화를 위한 재단을, 피터는 소외된 소녀ㆍ여성, 원주민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 재단을 각각 이끌고 있다.

만약 세 자녀들이 이 책임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후임자 3명을 지정했다고도 알렸다. 후임자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두 자신의 자녀보다 다소 어리고, 합리적이며 자녀들과 잘 알고 있다고 버핏은 설명했다.

그는 “내가 모은 막대한 부는 자녀들이 생전 자선에 쓰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06년 기부 서약 이후 제 아이들의 기대수명이 크게 줄었다”면서 “저는 왕조를 만들거나 자녀 세대를 넘어서는 기부 계획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한때는 첫 번째 아내가 자신보다 오래 살아서 재산을 어떻게 분배할지 결정해 주기를 바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에 대한 조언도 했다. 그는 “자녀가 성숙해지면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자녀가 당신의 결정에 대한 논리와 당신이 죽게 된 후 마주하게 될 책임 모두를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간의 유한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핏은 “시간이라는 신은 항상 승리한다”면서 “그는 변덕스럽고, 때로는 불공평하며 심지어 잔인하다. 삶은 어떤 경우에는 태어나자마자 어떤 경우에는 백 년쯤 지나서야 방문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는 아주 운이 좋았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가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썼다.

한편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버핏은 순자산이 1502억 달러로 세계에서 7번째 부자이다. 최근의 기부로 버핏의 버크셔 클래스 A 보유 주식 수는 20만6363주이며, 2006년 이후 56.6% 감소했다. 그의 현재 버크셔 지분율은 14.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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