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참사] 항공주 이어 여행주도 타격

26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 중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주에 이어 여행주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여행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 산산이 부서진 여객기 잔해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 산산이 부서진 여객기 잔해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30일 장 초반, 여행주들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6분 기준 하나투어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7%(1500원) 내린 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모두투어 주식은 2.15%(210원) 내린 9560원, 노랑풍선 주식은 1.70%(80원) 하락한 4615원, 참좋은여행은 4.20%(240원) 내린 5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방한 관광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크루즈선을 타고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서는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최근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방한 관광시장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여행주는 이같은 소식에 지난 26일 반짝 올랐었다. 하나투어 종가는 1.79% 오른 5만6800원, 참좋은여행 종가는 3.13% 오른 5610원, 노랑풍선 종가는 1.58% 오른 4820원을 기록했다. 정부 정책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를 늘리는 것이고 여행주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 위주이지만, 그래도 여행업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참사인 데다가 국내 정국 불안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여행 수요 타격과 여행주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전날(29일) 오전 9시 3분쯤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지나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전소하면서 탑승자 181명 중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숨졌다. 항공기 기체도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