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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의약품으로 번지는 트럼프 관세 폭풍…한국 경제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 관련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담은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되는 25% 관세에 대해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수출은 물론 우리 경제 전반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대미 가공단계별 수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미 수출액 1277억8600만달러 중 51.2%인 653억9900만달러가 반도체, 자동차 부품, 철강 등 중간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4대 대미 수출 품목 중 반도체(107억달러), 자동차부품(82억달러), 석유화학·철강(각 43억달러) 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하는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같은 첨단 반도체는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며 HP, Dell,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주요 고객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3년 3분기 누적 미국 매출액은 9조7357억원이었으나 2024년 3분기(누적)에는 27조3058억원으로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전체 매출 중 미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 13.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미주 지역 매출이 68조2784억원에서 84조6771억원으로 24% 확대됐다.

자동차 업계 역시 근래 북미 시장 수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1∼3분기) 북미에서 57조382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49조509억원) 대비 17%(8조3317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같은 기간 매출이 43조7245억원에서 48조9473억원으로 12% 상승했다.

HL만도의 경우, 미국 ‘빅3’인 포드와 GM,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 A사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만 해도 북미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이 18%였지만 2023년에는 29%로 늘어났다.

트럼프의 예고대로 반도체,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가 시행될 경우 북미 매출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관련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으로 이어져 국내 고용과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과 한국 등의 주요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제조업 수출은 10.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13.6% 감소해 가장 크게 줄고 반도체 수출도 5.9% 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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