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놓친 AI 블랙박스”…中 딥시크, 실리콘밸리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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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 통제와 기술 봉쇄 속에서도 챗GPT-4급 성능의 모델을 극저비용으로 구현하며 세계 AI 시장의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YONHAP PHOTO-1227> FILE PHOTO: The Deepseek logo is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on January 29,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5-03-18 08:01:26/<br />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height=”2000″ width=”3000″><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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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E PHOTO: The Deepseek logo is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on January 29,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5-03-18 08:01:26/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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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테크 매드맨(Tech Madman)’이라 불리는 괴짜 연구자 출신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이 AI 연구개발 현장에서 직접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의 리더십 아래 급성장한 딥시크는 실리콘밸리 중심 질서에 균열을 내며, 미국의 AI 산업 전략 전반에 근본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p>
<p>딥시크는 올해 1월 출시한 대형 언어모델(LLM) ‘R1’으로 미국과 유럽 주요 모델들을 표준 테스트에서 앞질렀다. 딥시크 주장에 따르면 챗GPT-4 대비 5% 수준의 비용만으로 모델을 완성했으며, 이 발표 직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앞다퉈 딥시크와의 협력을 추진했다. 클라우드서비스인 아마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비롯해 메타, 미스트랄 등이 딥시크 모델의 클라우드 탑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p>
<p>창업자 량원펑은 저장대 출신으로, 금융 퀀트 분야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뒤 AI 연구에 투자하며 회사를 키웠다. 2023년 딥시크를 설립한 이후 그는 폐쇄적이지만 효율 중심의 개발 문화로 수많은 고급 인재들을 흡수했다. 미국 내 일부 기업과 정치권은 딥시크가 오픈AI 학습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수출이 제한된 엔비디아 칩을 밀수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했지만 중국 정부와 딥시크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p>
<p>딥시크의 전략은 미국식 폐쇄 모델과는 정반대다. R1 모델은 오픈소스로 전면 공개됐고, 윤리 기준이나 민감 이슈에 대한 처리 방식도 버튼 하나로 조정 가능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고성능 GPU를 제한적으로 보유한 중국 내 환경에 맞춰 딥시크는 ‘희소성(Sparsity)’ 기술을 조기에 도입해 소수 전문가 모델을 활용한 학습·추론 체계를 구현했다. 이 기술은 구글, 미스트랄 등에서도 일부 적용 중이지만 딥시크는 이를 대규모로 적용해 성능과 비용을 동시에 확보했다.</p>
<p>딥시크의 급부상은 미국 정부의 기술 봉쇄 전략이 오히려 중국의 자강(自强)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가 중국의 혁신 의지를 자극했으며, 글로벌 시장의 3분의 1을 놓치는 것은 미국 기술산업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p>
<p>중국 내에서는 딥시크를 중심으로 항저우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집단, 이른바 ‘6룡(Six Little Dragons)’이 기술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 화웨이, 바이트댄스 등 대기업들도 대형모델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중국 정부는 AI와 반도체 산업을 국가전략으로 분류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p>
<p>미국 내 AI 기업들은 여전히 딥시크의 진짜 동기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딥시크의 모델을 채택하거나 수정해 활용 중인 미국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는 R1 기반 모델을 별도로 훈련시켜 사용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1776’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독립을 상징하는 숫자다.</p>
<p>중국에서는 딥시크가 기술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장대 출신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학생들은 자긍심을 내세우고 있으며, 관광객과 소셜 미디어(SNS) 인플루언서들이 딥시크 본사를 찾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량원펑은 여전히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며 일부 회의는 홀로그램 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은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p>
<p>AI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급부상을 통해 “중국이 이제 추격자가 아닌 위협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투자사 알파 인텔리전스 캐피털의 파트너 아르노 바르텔레미는 “딥시크는 예고되지 않은 경쟁자였다”면서 “그러나 진짜 교훈은 중국 기술진이 적은 자원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내는 방식을 고안해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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