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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의 공백 채우는 새로운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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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밀레니얼 초반 세대와 Z세대는 일터에 진입하기 전부터 길이 막힌다. 실업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고, 비싼 등록금의 가치에 회의가 생긴다. “경력을 쌓아야 경력을 준다”는 역설도 마주한다.

버라이즌의 최고인재책임자(Chief Talent Officer) 크리스티나 셸링은 “시선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반짝이는 대외 스펙만이 답은 아니라는 거다. 그는 포춘(Fortune)에 “경력은 꼭 전통적인 형태, 유급일 필요가 없다. 자원봉사도 기술을 키우고 초년 경력의 이력서를 채운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스트레치(assignments)를 맡거나 프로젝트에 자원하라. 무료로 일하겠다는 추가 자원을 마다할 관리자는 없다. 그 과정에서 경험을 모으고 이력을 만든다. 다음 일자리에 필요한 ‘경력’을 얻게 된다.”

셸링은 대규모 채용과 성장의 책임자다. 포춘 500(순위 31위)의 버라이즌에서 10만 명 넘는 임직원의 커리어를 관리한다. 과거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프루덴셜(Prudential),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에서도 인사 조직을 이끌었다. 그의 요지는 이렇다. “무(無)경력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기술을 증명한 경험이 낫다.”

재직자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 업종 전환이나 직무 이동을 노린다면, 안팎에서 ‘추가 업무’를 자원하라는 거다. “버라이즌에는 사내 직원 리소스 그룹(ERG)이 많다. 2만5000명이 본업 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개발, 지역사회, 커리어 성장을 위해 활동한다.” 그는 ERG가 네트워크를 넓히는 장이자 리더십, 프로젝트 관리, 영향력, 관계 관리 기술을 익히는 학교라고 말한다. “유급이 아닌 삶의 영역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면접장에 섰는데 꺼낼 만한 ‘일 경험’이 전무하다면 어떻게 할까. 셸링은 솔직함이 우회보다 낫다고 한다. “채용 관리자가 ‘경험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예상보다 어렵다. 다만 이런 걸 배웠다’고 말해도 된다.”

다만 대화의 문을 ‘무경력’으로 열진 말라고 조언했다. 질문이 나오면 투명하게 답하되, 곧바로 자신이 가진 자산으로 전환하라는 주문이다. 학교, 취미, 스포츠, 독학, 개인사에서 얻은 지식과 태도를 구체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핵심은 이거다. 채용 관리자가 알아야 할 사실을 간결히 밝히되, 당신 얘기를 할 시간을 빼앗기지 말라. 왜 그 역할에 맞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데 시간을 써라.”

/ 글 Orianna Rosa Royl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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