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AI 버블 논란 속 알파벳 사들인 버핏

FORTUNE Korea 조회수  
미국의 대형 투자회사 버크셔 해세워이의 워렌 버핏 회장.[오마하=AP/뉴시스]
미국의 대형 투자회사 버크셔 해세워이의 워렌 버핏 회장.[오마하=AP/뉴시스]

월가에서는 몇 달째 인공지능(AI) 붐이 곧 터질 거품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대표적인 AI 하이퍼스케일러 주식을 과감히 사들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4일(현지 시간) 늦게 제출한 공시에서, 3분기 동안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주식 1780만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급등했다.

이번 알파벳 매수는 지난 분기 버크셔의 최대 규모 신규 편입이다. 9월 말 기준 평가액은 약 43억달러에 달했다. 버크셔는 이와 함께 처브(Chubb), 도미노피자(Domino’s Pizza), 시리우스XM(Sirius XM), 레나(Lennar) 주식도 추가 매수했다.

3분기 동안 버크셔는 또 다른 AI 하이퍼스케일러인 아마존 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알파벳 추가 편입은 거센 랠리 속에서 이뤄졌다. 최근 AI 관련 매도세로 증시가 흔들렸음에도,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6% 상승한 상태다.

사실 알파벳은 예전부터 버크셔의 ‘관심 종목’이었다. 2019년 버핏의 오른팔이었던 고(故) 찰리 멍거는 “구글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게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느낀다. 워런도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버크셔가 눈여겨본 건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독주였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알파벳은 AI 전쟁을 이끄는 빅테크 가운데 한 축이 됐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와 인프라에 쏟아붓고 있다. 그 규모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모건스탠리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와 기타 인프라에 약 3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처럼 막대한 설비 투자 상당 부분은 부채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렇게 쏟아붓는 돈이 과연 지속 가능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지, AI 기업들이 결국 수익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말을 끝으로 버핏이 버크셔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인 만큼, 이번 알파벳 매수 결정을 실제로 누가 내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후계자인 그레그 아벨(Greg Abel)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영진의 판단일 수도 있다.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 본인의 입으로 직접 설명을 듣기는 어려울 수 있다. 버핏은 월요일 공개한 편지에서 앞으로는 “조용히 지낼 것”이라며, 더 이상 버크셔의 연례 보고서를 직접 쓰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끝도 없이 이야기하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버핏의 퇴진을 앞두고 버크셔는 주식 시장과 기업 인수·합병 모두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버핏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전체로 보면 계속 줄고 있다. 지난 분기까지 3년 연속 순매도 기조가 이어졌다. 최근 매도에는 애플 주식이 포함됐다. 버크셔는 1년 넘게 애플 보유 지분을 꾸준히 줄여 왔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