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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가 질주에 골드만이 던진 두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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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뉴욕=AP/뉴시스]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 전망을 두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정면으로 꺼냈다. 시장이 과연 “AI가 가져올 이익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느냐”는 문제다. 골드만의 답은 조건부 ‘예’에 가깝다. 기업 가치가 아직 “버블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평가지만, 동시에 시장이 상당히 낙관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는 진단도 함께 내놨다.

새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주식시장이 이미 AI가 장기적으로 창출할 잠재적 가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 도미닉 윌슨(Dominic Wilson)과 비키 창(Vickie Chang)은 “간단한 산술적 계산만으로도, AI로 인한 이익을 반영한 주가가 거시 경제에 나타난 영향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썼다.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급등 폭은, AI가 미국 경제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편익 상단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의 포트폴리오 전략팀은 개별 기업 기준으로 보면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아직 “버블”이라고 부를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거시경제 관점에서 보면, 시장 전체가 동시에 손에 쥘 수 있는 가치에 어느 정도 상한선이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생성형 AI를 통해 앞으로 얻게 될 자본 수익의 현재가치(PDV)를 기준 시나리오에서 8조 달러로 추정했다. 계산에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는 5조 달러에서 19조 달러 사이로 제시했다. 중요한 점은, 이 정도의 미래 편익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막대한 AI 설비투자(capex) 수준은 충분히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반면, 주식시장의 열기는 이 기준 시나리오를 훨씬 앞질러 달려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2년 11월 챗GPT(ChatGPT)가 등장한 이후, AI 붐에 직접적으로 얽혀 있거나 인접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9조 달러 이상 늘었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의 주가 상승분, 그리고 세 곳의 대형 비상장 AI 모델 기업이 올린 최근 평가액 약 1조 달러가 포함된다.

이 모든 가치 증가분을 합치면, AI 관련 종목에서만 19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새로 생긴 셈이다. 이는 앞서 제시된 거시경제 편익 추정치의 상단(19조 달러)에 거의 맞닿아 있으며, 기준 시나리오인 8조 달러를 훨씬 웃돈다. 특히 AI 붐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반도체 기업과 대형 비상장 모델 기업들의 가치 증가는, 그 자체로만 기준치 8조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계산된다.

골드만삭스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금융시장이 미래 이익을 미리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기능”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선반영이 미래 이익에 과도한 값을 치르게 만들 위험 요인도 함께 키운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1920년대와 1990년대처럼, 과거 혁신이 이끈 붐 역시 기반이 된 기술은 실제였음에도 시장이 미래 이익에 과하게 값을 쳐줬다”고 상기시켰다.

골드만삭스가 짚은 핵심 리스크는 두 가지다. 첫째는 ‘집계의 오류’다. 일부 기업에서 나타나는 눈부신 이익 성장세를 전체 승자 그룹 전체로 그대로 일반화하면서, 시장 전체에서 벌어질 매출·이익 증가를 지나치게 크게 가정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설계 업체, 모델 빌더, 하이퍼스케일러 각각에 할당된 가치를 모두 합쳤을 때, 이들이 실제로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경제적 몫을 훌쩍 넘어설 위험이 생긴다.

둘째는 ‘외삽의 오류’다. 혁신이 등장한 초기에 나타나는 초과이익은 시간이 지나며 경쟁 확대로 자연스럽게 깎여 나가는데, 시장은 이 단기 급증을 마치 장기 추세인 것처럼 착각해 앞으로도 같은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당장은 눈앞의 실적이 화려해 보이지만, 그 기준을 그대로 앞으로 수년, 수십 년에 걸친 궤적으로 외삽해 버리면서 장기 이익 성장 경로를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경고다.

그럼에도 AI가 지닌 생산성 향상 잠재력 자체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다. 각종 추정치를 종합하면, AI는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노동생산성을 연평균 약 1.5%포인트 끌어올리고, 그 결과 미국 GDP와 기업 이익 수준을 대략 15% 정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광의의 경제와 AI 투자 붐이 예상 궤도 위에 머무는 한, 시장의 낙관적인 시각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하드웨어를 제외하면 현재 AI 관련 이익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기대가 현실보다 너무 앞서 나갈 경우 그 괴리가 위험 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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