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집들이 영상이 쏘아 올린 ‘중산층’ 논쟁
![[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1/50785_44496_144.jpg)
틱톡에서 유행하는 ‘중산층 집들이’ 동영상의 댓글 섹션은 무엇이 중산층으로 분류되는지를 놓고 논쟁하는 수천 명의 미국인들로 가득하다. 평범한 집을 소개하는 바이럴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소득 기준과 집 크기, 가족의 생활고와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든 요소를 두고 열띤 논쟁이 이어진다.
이용자들은 스스로를 ‘하위 중산층(lower middle class)’, ‘중간 중산층(middle middle class)’, ‘상위 중산층(upper middle class)’라고 과감히 규정하지만, 댓글을 들여다보면 실제로 경제적 사다리의 어느 계단에 서 있는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다.
어떤 시청자들은 영상 속 집이 자신이 사는 현실보다 훨씬 부유해 보인다고 느낀다. 그러면 게시자가 정말 중산층인지, 아니면 한 이용자의 표현처럼 ‘소박한 인테리어 뒤에 숨은 상류층’인지가 논쟁거리로 떠오른다. 반대로 긁힌 걸레받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 가구, 창문에 붙인 종이 블라인드 같은 장면을 보여주는 게시물은 호응을 얻는다.
소셜 미디어에 넘쳐나는 ‘비현실적인 럭셔리’ 대신, 공감 가능한 일상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이들은 중산층을 겉모습으로만 정의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지역별 물가 차이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외형만 보고 계급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풍경은 2025년 현재 사람들이 ‘계급’을 얼마나 혼란스러워하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풍경이다. 많은 미국인은 각 계층 사이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집이 그중 어디에 속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생활비가 지역마다 크게 다른 데다, 인플레이션과 임금 정체로 경제적 기준점이 계속 흔들리는 것도 혼란을 키운다.
이제 많은 미국인은 ‘중산층’으로 불리는 소득 구간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중산층을 한 가구의 연간 소득이 해당 지역 중위소득의 3분의 2에서 2배 사이에 있는 계층으로 정의한다.
미국 대도시 기준으로 연 5만 3000달러에서 16만 1000달러 사이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최근 틱톡에서 화제가 된 영상에서는 한 크리에이터가 “지금은 시간당 50달러가 새로운 중산층”이라고 주장했다. 치솟는 생활비가 사람들의 체감을 바꿔 놓았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2025년 9월 기준 미국 가구의 연간 중위소득은 대략 8만 3000달러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캘리포니아나 매사추세츠 주민이라면 중산층으로 느끼는 소득 기준이 이보다 훨씬 높다고 말할 것이다. 어느 주에선 상류층처럼 보이는 집이, 다른 주에선 겨우 중산층 집으로 분류되는 간극 때문이다.
/ 글 Nick Lichtenberg, Ashley Lut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