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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왕좌 오른 젠슨 황이 아직도 불안에 떠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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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파리=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파리=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을 경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과 초조 속에서 일한다. 황 CEO는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The Joe Rogan Experience)’에 출연해 “나는 33년 동안 ‘우리는 지금 망하기까지 30일 남은 회사’라는 표현을 써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 감정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취약하다는 감각, 불확실하다는 감각, 불안하다는 감각은 결코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AI 경쟁에서 가장 앞선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래픽카드 업체로 출발해, 지금은 전 세계 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가는 대다수 AI 모델을 뒷받침하는 칩·시스템·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한 첫 상장사가 됐다. 그럼에도 황 CEO는 “회사도, 나 자신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태를 두고 “지치는 일”이라면서도 “나는 항상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했다.

황 CEO는 이런 불안을 막기 위해 지금도 일주일 내내, 깨어 있는 내내 일한다고 했다. 새벽 4시에 이메일을 확인하는 루틴도 빼먹지 않는다. “매일 그렇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습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황 CEO는 1990년대 중반 회사가 거의 무너질 뻔했던 일을 떠올렸다. 당시 엔비디아는 첫 그래픽 기술이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마침 세가(Sega)의 차세대 게임 콘솔에 들어갈 칩을 개발 중이던 시점이었다.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황 CEO는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세가 CEO에게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 같으니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버티려면 남은 계약금 500만달러가 절실하다는 사실도 솔직히 털어놨다. 세가는 남은 대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에 숨 쉴 틈을 줬고, 회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황 CEO는 “고통은 여정의 일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느끼는 끔찍한 감정 덕분에, 일이 잘 풀릴 때 그 순간을 훨씬 깊이 감사할 수 있게 된다.”

그는 과거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도 학생들에게 “충분한 양의 고통과 고난을 겪으라”고 말한 바 있다. 황 CEO의 눈에 역경은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기대치를 낮추고, 결국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지금도 황 CEO를 가장 강하게 밀어붙이는 건 실패에 대한 공포라고 한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나는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보다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이 더 큰 동력”이라며 “탐욕이든 뭐든 그 어떤 것보다 실패가 나를 더 강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황 CEO의 가족 가운데 ‘일하는 유전자(work gene)’를 가진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다. 그의 두 자녀도 매일 일을 한다. 30대인 매디슨과 스펜서는 각각 2020년, 2022년에 엔비디아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까지 회사에 다니고 있다. 황 CEO는 “두 사람 모두 엔비디아에서 일하고 있고, 둘 다 매일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두 자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동안 엔비디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딸 매디슨은 미국 요리학교인 ‘컬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요리를 공부했다. 아들 스펜서는 시카고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대만으로 건너가 중국어를 배우며 타이베이에서 칵테일 바를 운영하기도 했다.

황 CEO는 “지금은 우리 집에서 세 사람이 매일 일하고 있다”며 “아이들도 매일 나와서 나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일이 더 많아졌다”고 웃었다.

/  Jessica Coacci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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