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나노 바나나 잡는다” 오픈AI, 새 이미지 생성 모델 전격 공개

FORTUNE Korea 조회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OpenAI)가 구글(Google)의 ‘나노 바나나(Nano Banana)’ 돌풍을 의식한 듯, 새 플래그십 이미지 생성 모델을 12월 16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경쟁사 대비 속도가 밀린다는 우려가 커지자, 소비자와 기업 이용자의 점유율을 다시 붙잡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새 모델이 이미지 편집을 더 정교하게 처리하고, 기존 이미지 생성 AI 대비 최대 4배 빠르게 이미지를 만든다고 밝혔다. 챗GPT(ChatGPT) 안에 새 ‘이미지(Images)’ 기능도 함께 넣었다.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경험을 “즐겁게(delightful) 만들겠다”는 표현을 썼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이미지(ChatGPT Images)’는 이날부터 전 세계 모든 챗GPT 이용자와 API 이용자에게 순차 적용된다. 모델 선택 드롭다운에서 특정 모델을 고르지 않아도, 여러 모델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미지 생성이 열어줄 가능성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더 정교한 편집, 더 풍부하고 디테일한 결과물을 언어 전반으로 확장하는 업데이트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충성 이용자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보이지만, 내부 사정은 다급했다는 뉘앙스가 깔려 있다. 추수감사절 이후 샘 올트먼(Sam Altman) CEO가 직원들에게 ‘코드 레드(Code Red)’ 메모를 돌렸고, 이후 8주 동안 챗GPT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이 내려졌다는 맥락이다.

이 경쟁 구도를 더 자극한 쪽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였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가 2025년 8월 공개된 뒤 존재감이 커졌고, 구글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025년 11월 20일 공개된 ‘나노 바나나 프로’는 이미지 속 텍스트를 또렷하게 처리하는 능력으로 화제가 됐다. 다이어그램과 인포그래픽을 ‘말이 되게’ 뽑아낸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미지를 처음부터 다시 생성하는 대신, 원본을 편집하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제공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오픈AI는 텍스트 모델 GPT-5.2를 내놓은 뒤, 연말 전에 새 이미지 모델도 내놓을지 업계가 지켜보던 상황이었다. 이번에 카드를 꺼내 들긴 했지만, 구글을 확실히 앞지를 만큼 강력한지 여부는 아직 평가가 갈릴 수 있다.

피지 시모(Fidji Simo) 오픈AI ‘애플리케이션 CEO(CEO of Applications)’는 서브스택(Substack)에 챗GPT의 채팅 인터페이스가 원래 텍스트를 넘어서는 작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고 썼다.

그래서 이번 이미지 모델에는 챗GPT 안에 이미지 전용 ‘진입점(entrypoint)’을 함께 붙였고, 이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 가깝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앱과 웹에서는 사이드바에서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시모는 “새 이미지 보기·편집 화면은 내가 원하는 그림에 더 가깝게 만들기 쉽다”며 “유행 프롬프트와 프리셋 필터로 영감을 얻는 흐름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새 모델은 더 빠르고, 세부 지시를 더 잘 따라 더 정확한 편집과 창의적 변환을 제공한다”고 했다.

사용자가 넣은 입력과 모델이 내놓는 결과 사이에서 조명, 구도, 유사성 같은 핵심 요소를 더 일관되게 유지해 “상상한 결과에 더 가깝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다만 ‘나노 바나나 프로’가 이미 대중의 머릿속을 선점했을 가능성도 있다. AI 자문가이자 투자자인 앨리 밀러(Allie Miller)는 포춘(Fortune) 인터뷰에서 마크 큐반(Mark Cuban)이 주최한 ‘샤크 탱크(Shark Tank)식’ 행사에 갔던 경험을 소개했다.

큐반이 “나노 바나나”라는 말을 꺼냈을 때, AI 초심자가 많았던 수천 명 관객이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듣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밀러는 챗GPT처럼 “계속 반복해서 들리며 대중문화의 순간을 잡는 도구가 생긴다”고 말했다.

오픈AI가 새 ‘챗GPT 이미지’를 이번 시즌의 ‘필수 장난감’처럼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다만 코드 레드 국면에서 나온 이번 업데이트는 한 가지 현실을 더 선명히 보여준다. AI 경쟁은 모델 성능 싸움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의 ‘마음과 습관’을 두고 벌이는 전쟁이 됐다는 점이다.

/ 글 Sharon Goldma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