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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최악의 분위기” 메타 전 COO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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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Meta·옛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리콘밸리를 휩쓸고 있는 ‘과잉 남성성(hyper-masculine)’ 기업 문화가 자신이 본 가운데 “최악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리더십 자기계발서 『린 인(Lean In)』의 저자이기도 한 샌드버그는 14년 넘게 메타의 COO로 재직한 뒤 2022년 물러났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 문화가 뚜렷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언어는 중요하고, 누가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CNBC의 줄리아 부어스틴(Julia Boorstin) 기자에게 “환경이 정말 끔찍하다. 솔직히 말해, 당신과 내가 경력에서 본 것 가운데 최악 중 하나”라면서도 “이런 후퇴를 과거에도 겪어봤다는 사실이 기업들이 모든 직원에게 옳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 상사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실리콘밸리의 ‘과잉 남성성’ 흐름을 주도해온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1월 팟캐스터 조 로건(Joe Rogan)과의 인터뷰에서 포용적인 환경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기업 문화가 “문화적으로 거세됐다(culturally neutered)”고 표현하며 더 많은 “공격성”과 남성적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과 백악관도 공공·민간 부문 전반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첫날, 연방정부 내 모든 DEI 정책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부는 나아가 모든 연방기관에 “민간 부문의 불법적인 DEI 우대 관행에 맞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관들은 이미 수십 개 대학과 노스웨스턴 뮤추얼 생명보험(Northwestern Mutual Life Insurance) 같은 일부 기업의 DEI 정책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미 고용기회균등위원회(EEOC)가 맡고 있다.

이처럼 남성적·반(反)DEI 수사가 거세지는 가운데, 직장 내 여성의 진전은 사실상 멈췄다는 분석도 나왔다. 린인닷오알지(LeanIn.org)와 맥킨지(McKinsey)가 공동으로 진행한 최신 ‘직장의 여성(Women in the Workplace)’ 보고서는 124개 기업의 직원 9500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은 더 이상 여성의 경력 성장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21%는 여성 경력 성장을 낮은 우선순위로 보거나 아예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샌드버그는 “이 수치는 조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에서 나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이런 상황을 성평등 옹호자들에게 ‘5단계 경보가 울린 화재’에 비유했다. 그는 성과를 내고 팀을 끌어올리려면 리더가 강단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강함은 공감과 친절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리더십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말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또 특별히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인 것도 아닙니다. 샌드버그는 말했다. “최고의 리더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이 두 요소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  Marco Quiroz-Gutierrez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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