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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취임과 함께 이사회 조기 퇴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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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게티이미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게티이미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그간 연준을 향한 지속적인 정치적 공격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파월이 차기 의장 취임과 동시에 이사회에서도 완전히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이달 초, 통상보다 이른 시점에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을 재신임했다. 이 조치는 월가를 놀라게 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연준의 독립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연준 지역 총재들에 새로운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숙청’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는 트럼프가 파월을 향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해임을 검토하거나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을 이유로 소송을 들먹이고,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축출을 시도하는 등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 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해 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표결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전통을 깨고라도 정책의 비정치화를 지키려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15일에 끝나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지역 연은 총재들의 재신임으로 FOMC 구성의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파월이 미련 없이 ‘노을 속으로 퇴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크리스토퍼 호지 네틱시스 CIB 아메리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파월은 더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이 일을 마쳤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이해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호지는 파월이 연준 이사회에서도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몇 가지 변수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느냐다. 현재 거론되는 케빈 해싯, 케빈 워시, 크리스 월러 등은 수용 가능한 인물들이지만, 만약 예상 밖의 ‘비상식적 후보’가 등장한다면 파월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다. 만약 백악관이 연준 이사를 쉽게 해임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온다면, 파월은 연준에 남아 방어막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호지는 “지역 연은 총재 재신임은 파월이 반드시 넘고 싶어 했던 장벽 중 하나였고, 이 조치가 5월 회의 이후 그의 퇴진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제도적 안전장치가 유지되고, 장기적으로 신뢰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파월은 이사회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캐플런 골드만삭스 부회장(전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이 같은 평가에 힘을 보탰다. 그는 연준 지역 총재 재신임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캐플런은 CNBC 인터뷰에서, 연준 이사회 개편 과정에서 지역 총재 구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총재들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차기 연준 의장은 설득과 토론을 통해 12명 중 7명의 표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처음부터 과반 지지를 ‘장착하고 들어오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캐플런은 또한 파월이 의장 임기 종료 후 이사회에 남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월이 남아 있을 경우, 새 의장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CEO가 물러날 때 후임자에게 완전히 자리를 넘겨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가장 품위 있는 선택”이라며 “파월은 그런 사람이고,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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