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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새 규율 “당신의 생산성을 증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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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아마존이 사무직 직원들에게 “성과를 증명하라”며 핵심 성취 목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입수한 회사 내부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본사(사무직) 직원들에게 자신이 이룬 성과 가운데 ‘가장 좋은 일’을 보여주는 사례 3~5가지를 정리해 제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직원들은 회사에 어떤 결과물을 제공했는지 예시를 적고, 앞으로 회사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이어갈지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성과란 당신의 업무 영향력을 보여주는 구체적 프로젝트, 목표, 이니셔티브, 혹은 프로세스 개선”이라고 설명한다. 또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위험을 감수했거나 혁신을 시도했던 상황”을 포함해도 된다고 적시했다.

이 절차는 사내에서 ‘포르테(Forte)’로 불리는 성과평가 프로세스의 일부다. 향후 보상(급여·보너스 등)을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 관계자들은 이번 기준이 과거보다 개인별 ‘성과물’에 훨씬 더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아마존은 사무직 인력이 약 35만 명, 전 세계 총 인력은 약 156만 명 수준이며, 대부분의 사무직 직원이 성과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과거 평가에서는 ‘생산성’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관심 분야나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문항이 많았다. 예컨대 “최고의 컨디션일 때 당신은 어떻게 기여하나”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다.

다만 ‘생산성’은 기업 성과평가에서 흔히 쓰이는 잣대다. 목표 달성 진행, 강점, 출근·근태 등과 함께 자주 다뤄지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 방식이 바뀌었다고 해서 아마존이 곧바로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언급된다.

그럼에도 이번 변화는 최근 몇 년 테크 업계 전반에 퍼진 ‘규율 중심’ 평가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현 X) 인수 뒤 직원들에게 매주 성과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던 방식이 대표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본 메모에 따르면, CBS뉴스의 바리 와이스도 2025년 10월 조직을 맡은 뒤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평가지표 변화는 앤디 재시 CEO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로부터 CEO를 넘겨받은 이후 진행된 일련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아마존은 2024년 9월 사무직 직원의 ‘사무실 복귀’(RTO) 요구를 시작했고, 2025년 5월에는 상위 성과자에게 보상이 더 집중되도록 보상 구조를 손질했다.

2022년 유출된 문서에서는 당시 관리자들이 직원의 ‘전반적 가치’를 평가할 때 ‘성과 점수’와 ‘잠재력’ 두 가지 지표를 함께 보도록 안내받았던 정황도 드러난 바 있다.

아마존은 인력 재편도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AI 투자 확대 국면 속에서 사무직 1만 4000명을 감원했다. 재시는 신흥 AI 기술에 강한 기대를 드러내며 비용 절감 드라이브를 걸어온 인물로도 평가된다.

재시는 지난해 6월 직원 서한에서 “AI 에이전트가 우리가 일하고 사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에이전트를 직원들이 반복 업무에 덜 매달리고 일하도록 돕는 팀 동료로 정의했다. 또 7월 CNBC 인터뷰에서는 AI가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는 한편, 고도 기술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아마존의 인력 구성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시는 사무직 감원이 AI 개발이나 비용 절감 때문이 아니라 문화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발표는 재정적 이유가 아니었고, 적어도 지금 당장은 AI 주도도 아니다”라며 문화를 이유로 들었다.

아마존은 AI 베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AWS 생성형 AI에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정부 기관용 AI 및 슈퍼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위해 5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 글 Jake Angelo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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