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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급습 뒤 일주일, 트럼프의 시선은 테헤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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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시위대가 이란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베를린에서 시위대가 이란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이란에서 주말 사이 시위가 더 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정권이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불안이 커지는 배경에는 경제 위기가 있다. 테헤란(Tehran) 정부가 내놓은 ‘땜질식’ 처방은 민심을 달래지 못했다. 시위가 12월 말 시작된 뒤, 정부는 유화 메시지를 내고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했다. 동시에 대다수 국민에게 매달 약 100만 이란 토만(약 7달러)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구상은 이렇다. 매년 100억 달러를 들여 수입 보조금을 지급하던 방식을 바꾼다. 그 재원을 8000만 이란 국민에게 돌린다. 현금이 아니라 특정 품목을 살 수 있는 ‘크레딧’ 형태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7달러는 숨통을 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식료품 물가상승률이 64%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충격도 겹쳤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12일간 전쟁을 치른 6월 이후 통화 가치는 60% 폭락했다. 전쟁은 미국이 테헤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면서 마무리됐다.

처음에는 테헤란 바자르 상인들의 항의로 시작됐다. 지금은 학생들로 번졌다. 전국 각지의 노동자와 중산층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정권을 떠받치는 치안·보안 조직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 인권단체는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 명이 숨졌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현지에서는 “더 잔혹해질 수도 있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는 말도 들린다.

테헤란의 한 시위 참가자는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에 “보안·치안 인력도 높은 물가와 같은 경제 문제를 겪는다”며 “그들이 전력을 다해 맞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살해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는 금요일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 미국은 ‘사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경고 수위를 더 높였다.

폭력이 커지면서 트럼프는 실제 행동으로 옮길 방안도 검토하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을 다시 공격하는 선택지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트럼프가 마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 댄 케인(Dan Caine) 합참의장과 함께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사공격 외 선택지도 거론된다. 반정부 성향의 온라인 정보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 사이버 공격, 추가 경제 제재도 후보로 언급됐다.

다만 미군 전력 배치에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동 지역으로 추가 전력을 보내지 않았다.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USS Gerald R. Ford)가 남미로 재배치되면서, 현재 중동이나 유럽에는 미 항모가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판단에는 지난주 베네수엘라 급습 작전의 여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체포를 위해 작전을 벌였고, 이후에도 카리브해에 해군 전력을 상당수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사실상 ‘격리’하듯 차단하는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대외 개입 의지는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베네수엘라의 붕괴한 석유 산업을 재건하는 일이 수년짜리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 거론되지만, 트럼프는 추가 압박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쿠바(Cuba)에도 경고했다. 마두로 집권기 쿠바가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는 맥락이다. 트럼프는 “쿠바로 가는 석유도 돈도 이제는 없다. 제로(Zero)다”라며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하길 강력히 권한다”고 썼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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