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기부하면 금리 오른다… ‘미션형 금융’이 바꾸는 재테크 풍경
“올해는 꼭 운동해야지”
매년 반복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새해 다짐을 독려하는 금융상품이 등장했다.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면 금리로 보상하는 이른바 ‘미션형 금융상품’이다.
최근 신한은행·KB 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다양한 미션을 실천하면 보상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운 고객을 겨냥한 셈인데 건강 관리부터 기부, 환경보호까지 그 분야도 천차만별이다.
새해 목표를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미션형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러닝하면 금리가 오른다…연 6%대 적금까지 등장
‘신한 20+ 뛰어요’ 적금은 기본금리는 연 1.8%지만, 달리기 대회 완주 인증(1.0%포인트), 매주 입금 조건(2.0%포인트) 등을 충족하면 연 최고 6.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매일 1km 이상 달릴 경우 러닝 기록에 따라 ‘러닝 캐시’와 ‘마이신한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넘겼다.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은행이 운동 습관을 금융 혜택과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걷기와 연계한 상품도 적지 않다. KB 국민은행의 ‘KB 스타 건강적금’은 매월 10만 보 이상(만 60세 이상은 5만 보)을 걸으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최고 6.0%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도전 365 적금’은 스마트폰 걸음 수 데이터와 연동해 연간 365만 보 이상 달성 시 최대 2.0%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얹어준다. 특히 만 65세 이상 가입자에게는 0.4%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해 고령층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환경·기부로 이어지는 ‘미션형 적금’의 진화
환경 보호나 기부처럼 가치 소비를 금융과 결합한 상품도 늘고 있다.
SC 제일은행의 ‘에너지 절약 두드림 적금’은 전년 대비 건물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연 최고 8.8%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행운기부런 적금’은 만기 시 원리금 일부를 기부하면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적금’, KB국민은행의 ‘맑은하늘 적금’ 역시 다회용기 사용이나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무엇을 했느냐’가 금리를 결정하는 구조는, 예적금이 단순한 저축 수단을 넘어 생활 습관을 설계하는 도구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대부분의 미션형 적금은 이벤트성으로 판매 좌수가 제한돼 있거나, 월 납입 한도가 소액인 경우가 많다. 최고 금리는 6~8%대로 높아 보이지만, 실제 만기 시 수령하는 이자 총액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우대 조건을 일부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금리가 크게 낮아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