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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정권 무너진다고 연락해왔다”… 트럼프 주장 뒤에 숨겨진 ‘최고지도자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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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폭탄 발언을 던졌다. “이란이 우리 행정부에 자국 신정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47년간 이어져 온 이란 이슬람 혁명 체제가 안에서부터 붕괴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란의 급진 성직자 정권이 유지되는 한 핵무기를 원할 것”이라며 근본적 체제 변화를 암시했다. 하지만 이란 국영 매체는 이를 “서방의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누가 맞는 걸까.

진실의 단서는 한 남자에게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56세. 개전 첫날인 2월 28일 미-이스라엘 공습에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직후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됐다. 문제는 이 사람이 그날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목소리도, 영상도 없다. 그의 이름으로 된 성명은 국영TV에서 대독되거나 소셜미디어에 텍스트로 올라올 뿐이다. 이란 당국은 심지어 AI 생성 영상까지 만들어 모즈타바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6주 넘게 지도자의 얼굴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하는 나라가 “내부 단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고위 관리 4명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같은 공습에서 “중상을 입었으며 얼굴과 입술에 심한 화상을 입어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보도했다. 다리와 팔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성형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사 출신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직접 치료를 맡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변에는 의료진만 있고, 고위 관리와 군 사령관들은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을 우려해 방문 자체를 꺼린다. 소통은 손으로 쓴 메모를 전달병을 통해 주고받는 방식이라고 한다.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디렉터 알리 바에즈는 “모즈타바는 핵심 결정을 내리거나 협상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어제(27일) 미스터리는 한층 깊어졌다. 이란 마슈하드 아르데할에서 공개된 벽화 ‘서사시의 순교자들’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카셈 솔레이마니,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 등 이미 사망한 이란 지도자들과 나란히 그려진 것이 확인됐다. 혁명수비대 계열 타스님 통신도 최근 기사에서 모즈타바를 “혁명의 순교한(martyred) 지도자”라고 표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살아있는 최고지도자를 ‘순교자’라 부르는 건 이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란 당국은 두 사건 모두 해명하지 않았다.

실질적 권력은 이미 혁명수비대(IRGC) 장성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IRGC 사령관들이 전시 전략과 외교 방향 모두를 주도하고 있으며, 모즈타바에게는 이미 결정된 사안을 사후 승인받는 형식이 됐다. 채텀하우스 중동 담당 디렉터 사남 바킬은 “모즈타바는 아직 완전한 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정권 붕괴” 주장은 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는 나라가 미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이란 체제가 무너지든, 버티든, 그 답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얼굴이 공개되는 날에야 비로소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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