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폭락 뒤 반등…코스피 6000선 회복 시도

코스피가 장 초반 보합권을 오가다 상승폭을 5% 넘게 키우며 6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데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낙폭이 커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 영향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코스피는 어제보다 291.89포인트(5.15%) 오른 5955.13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오전 중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장중에는 5976.82까지 오르며 6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7025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4811억원, 기관은 1조220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도 578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67%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전자우도 6.58%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3.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만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의 이익 정점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3.93% 상승한 145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도 4.10%, KB금융은 7.06%, 삼성생명은 5.46%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반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어제보다 12.13포인트(1.83%) 오른 674.8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943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383억원, 기관은 54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으로 코스피가 깊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8일과 29일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달 수익률도 -33%대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주도주인 반도체를 둘러싼 이익 피크아웃과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 종료 우려가 형성된 시기일 뿐 실적 추정치가 본격적으로 꺾이는 등 펀더멘털 훼손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추가 하락과 투매 확산보다 최근 폭락분의 되돌림과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회복 시나리오를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8월 들어 시장 변동성을 낮출 요인이 차례로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완화되면 국제유가가 안정될 수 있고 미국 빅테크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도 수급 불안을 완화할 요인으로 꼽았다. 반복적인 매매와 대형주 쏠림이 줄면 시장 변동성도 점차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AI 투자 지속성과 중국 반도체 경쟁력 확대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어 당장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처럼 금융위기 수준의 낙폭이 반복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극단적인 공포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