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주 약세 여파…코스피 장 초반 4%대 하락

코스피가 2% 넘게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한때 4%대까지 하락했다. 전날 삼성전자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감에 미국 반도체주 약세까지 겹치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어제보다 161.03포인트(2.40%) 내린 6535.93에 출발했다. 장 초반 6408.82까지 밀리며 한때 4%대 하락했다가, 오전 9시39분 165.07포인트(2.46%) 떨어진 6531.8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1조95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79억원, 194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7228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나스닥지수는 0.76%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마이크론은 5.9%, 엔비디아는 2.9%, 샌디스크는 6.5% 하락했다.
전날 국내 증시를 압박했던 삼성전자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재원을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어제 8.7%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증시의 약세 압력은 펀더멘털 균열이 아닌 삼성전자 주주환원 기대가 선반영된 데 따른 차익실현과 일부 단기 실망 매물,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리를 앞둔 수급 변동성이 만들어낸 단기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과 이익 컨센서스 등 펀더멘털 약화 신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반도체주 급락은 주주환원 기대감의 되돌림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며 “현시점에서 주식 비중을 추가로 낮추는 전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초반에는 반등 기대와 달리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92% 내린 24만9500원, SK하이닉스는 5.09% 떨어진 15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5.02%), 삼성전기(-3.72%), LG에너지솔루션(-3.04%), 삼성SDI(-1.65%), 현대모비스(-1.60%) 등도 약세다.
이에 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5.34% 상승하고 있다. 신한지주(2.5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0%), KB금융(1.29%) 등도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8.63포인트(2.29%) 떨어진 794.7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104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2억원, 51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주에서는 알테오젠(-5.15%), 에코프로(-5.01%), 에코프로비엠(-4.96%), 에이비엘바이오(-4.49%), ISC(-3.57%) 등이 하락하고 있다. 실리콘투(1.52%), 심텍(1.43%), HPSP(1.37%) 등은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