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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주식투자자 끌어모은 거래소, 본게임은 내년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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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가 정규장 이후에도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오후4시~8시)을 개장하면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와의 애프터마켓 경쟁체제가 본격화했다.

지난 14일 개장한 KRX 애프터마켓에서 코스피 1조3000억원, 코스닥 5000억원 등 1조8000억원이 거래됐고, 총 거래량은 7224만주에 달했다. 당일 KRX 전체 거래량의 6.6% 수준이 이른바 퇴근길 증시에서 거래되면서 정규장 이후 투자자들의 매매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반면 종전에 애프터마켓을 독점하던 NXT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40% 가까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 모습이다.

이날 NXT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1217만주로 지난주 일평균 2108만주보다 42.3% 빠졌다. 거래대금도 1조7896억원으로 지난주 일평균 2조8882억원 대비 38%가 감소했다.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해 온 한국거래소는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경쟁구도 변화를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이 개인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KRX 애프터마켓 첫날 투자자의 93%는 개인이었다. 기관은 2.1%, 외국인은 3.9%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은 애프터마켓에서만 537억원을 순매수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3억원, 480억원을 순매도하는 하락장세를 버텨내는 힘이 됐다.

거래종목이 늘어난 것도 투자자들을 끌어 당겼다. 한국거래소의 참여로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기존 NXT의 600개 수준에서 3000개까지 늘었다. 

지난 14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413개 종목이 KRX에서 거래됐다. 관리종목, 투자경고종목 등 일부 시장관리가 필요한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정규장 거래종목이 거래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퇴근 후 저녁시간대 거래 가능 종목이 600여개에서 대부분의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으로 확대됐고, 정규장 종료 이후에 발생하는 국내외 투자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가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애프터마켓이 순조롭게 개시된 만큼 향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과 관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체제 이제 시작…본게임은 내년말 ‘프리마켓’

NXT는 KRX 단독으로 운영하던 거래시장의 독점을 해소하고 복수거래소 경쟁체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3월 출범했다. 

하지만 KRX와 NXT의 경쟁은 KRX 애프터마켓이 출범하면서 뒤늦게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정규장 외 프리마켓(오전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3시40분~8시)은 오히려 NXT가 독점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NXT는 12시간 거래체계를 운영하면서 KRX의 시장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는 혜택을 누린 반면, KRX는 프리·애프터마켓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경쟁시장인 NXT의 시장감시와 청산결제 업무까지 떠맡아야 했다.

지난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미 넥스트레이드에서 12시간 거래를 하고 있다. 왜 우리만 6시간 반밖에 못하냐”며 “넥스트레이드와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것이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직접적인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식은 거래시간 연장의 추진동력이 됐다. 당초 한국거래소가 계획했던 6월말보단 늦춰졌지만, 9월 14일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이 개장했고, NXT에 쏠렸던 거래량과 거래대금 상당부분을 돌려놨다.

내년 연말 이후 KRX 프리마켓까지 열린다면 거래소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NXT 거래량의 30% 이상이 프리마켓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거래종목과 유동성이 큰 KRX가 프리마켓까지 열면 투자자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NXT는 인프라 대부분을 KRX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시장구조는 공정한 거래소 경쟁구도로 보기는 어려웠다”면서 “KRX 애프터마켓이 안정화되면 프리마켓으로의 거래시간 확장도 보다 편안한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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