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추석 물동량 잡아라…’AI·로봇’ 동원한 풀필먼트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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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주문이 몰리면서 풀필먼트 업계가 명절 성수기 대응에 나섰다. 정해진 연휴 전까지 상품을 출고해야 하는 만큼 인력과 물류센터 처리 용량을 미리 확보하는 한편, 예상보다 주문이 급증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명절 물류량이 매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제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고객사의 종류와 프로모션, 재고 운영 방식 등에 따라 주문이 몰리는 시점과 물동량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들쭉날쭉 추석 물동량…실시간 모니터링 대응
물류 데이터에서도 이런 변동성이 확인된다. 물류 IT 스타트업
테크타카가 지난 몇 년간 자체 추석 시즌 출고량을 분석한 결과, 명절 전후 물동량 흐름은 연도별로 상이했다. 2024년 추석 시즌에는 7월 평월 대비 평일 출고 건수가 약 4.3% 감소했고, 2025년에는 8월 평월 대비 3.4% 감소했다.
추석 연휴 직전이라고 출고량이 반드시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연휴 시작 직전 4일(영업일)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2024년 출고량은 평월 대비 12.6% 감소한 반면 2025년에는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타카는 같은 추석 명절이라도 연휴 일정과 프로모션 등 변수에 따라 물동량 규모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추석 프로모션 등의 영향으로 연휴 전 1~2주간 출고량이 평소보다 약 10~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량이 몰리는 시점도 과거와 달라졌다. 과거에는 연휴 기간 택배 운영이 중단되면서 연휴가 끝난 뒤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당일배송과 휴일배송이 확대되면서 연휴 이후 물량이 일시에 집중되는 현상도 완화되는 추세다.
수도권에서는 명절 당일을 제외하면 당일배송이 사실상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택배사의 일요일 배송도 전국 배송 권역의 약 90%까지 확대됐다. 연휴 전에 쌓인 물량을 연휴 이후 한꺼번에 처리하기보다 배송 가능한 물량을 연휴 전후로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물류 운영 환경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테크타카는 이 같은 물동량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관리와 주문수집, 창고관리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국내 600여 곳 이상의 마켓플레이스를 연결해 주문과 출고 현황을 단계별로 모니터링하고,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물동량 변화에 대응 중이다.
두핸즈가 운영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는 물동량을 사전에 예측한 뒤 실제 주문 상황에 따라 운영 계획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성수기에 대응한다. AI 기반 물동량 예측 모델로 고객사별 주문량을 예상하고, 이를 인력 투입 규모와 물류센터별 처리 용량(CAPA) 배분 기준으로 활용한다.
예측값에 따라 운영 계획을 고정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플랫폼을 통해 전달되는 실제 주문량과 CAPA 변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당일 출고 계획에 반영한다. 전국 주요 센터의 인입 물량과 처리 속도를 모니터링하다 특정 센터의 물량이 예상보다 늘어나면 인력과 물량을 즉각 조정한다. 도급 인력의 수급 규모와 투입 시점도 표준화해 각 센터의 운영 현황을 대시보드로 관리한다.
도착일 보장·인력난…풀필먼트의 또 다른 변수
파스토로보틱스가 명절을 앞두고 신경 쓰는 부분은 물동량만이 아니다. 네이버와 토스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의 도착일 보장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약속한 배송 기한을 맞출 수 있도록 상품을 정해진 시점까지 출고하는 일도 중요해졌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기한 내 상품이 배송되지 않을 경우 플랫폼이 구매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주문량이 급증하는 명절에는 출고 지연이 곧 배송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류센터의 처리 속도를 관리하면서 출고 물량과 작업 인력을 적절히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인력 수급도 풀필먼트 업체들이 꼽는 핵심 변수다. 명절에는 물류 수요가 한꺼번에 늘면서 경쟁사들이 인건비 단가를 높여 인력을 확보하는 등 수급 경쟁이 치열해진다. 배후 주거지가 충분하지 않아 셔틀버스로 인력을 실어와야 하는 센터일수록 인력 확보가 어려운 구조다.
파스토 관계자는 “예전에는 도급업체에 물류 인력 100명을 요청하면 여유 인력을 포함해 배정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 등이 맞물리며 필요 인원보다 적게 투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스토는 자동화와 로보틱스 솔루션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자정까지 접수된 주문의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하면서 평일 야간 작업 인력 비중이 높아졌고, 과거와 달리 주말 인력 투입도 늘었다. 파스토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와 로봇을 활용하면 야간이나 휴일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줄여 추가 인건비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더불어 물류센터 근무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인력난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풀필먼트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화 설비 도입이 가속화되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물류는 물동량 증가뿐 아니라 배송기한과 인력 수급 등 여러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사전 예측과 실시간 대응을 병행하고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풀필먼트 업체들의 성수기 대응 방식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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