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파업 ‘이중고’ 현대차…한투증권, 목표가 64만→53만원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차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4만원에서 53만원 낮췄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와 파업에 따른 판매 감소가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전분기보다 21.0% 감소한 2조251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5.1% 밑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원화 강세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18원으로 기존 실적 추정에 적용한 1480원보다 62원 낮았다”며 “환율 가정 변화만으로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장기화된 파업에 따른 판매량 차질도 컸다. 그는 “파업등으로 3분기 판매량(중국 제외 기준)도 91만대로 직전 추정치(97.2만대) 대비 6.4% 낮아 약 51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관세 부담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원화 강세와 판매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전년 대비 실적 개선 요인은 두 가지로, 약 1조원의 미국 관세 축소 효과(지난해 3분기 1조8000억원→올해 3분기 8000억원)와 판매보증비 감소이지만, 원화 강세와 물량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짚었다.
4분기에는 파업 종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이 예상한 4분기 영업이익은 2조3040억원으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환율 1357원(3분기 말 기준)이 지속될 경우 3분기 평균 환율 1418원 대비 또다시 큰 폭의 하락으로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3분기 판매보증비 환입 효과가 사라지는 것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