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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익 전망 대비 과도한 하락…”분할매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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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가 하락 폭이 이익 전망 악화 수준을 웃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만큼 초기 반등에는 분할매수로 대응하되, 매도 압력 완화와 이익 지속성을 확인하면서 매수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주가는 이미 이익 반토막에 해당하는 할인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실적 전망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전날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올해 50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중에는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을 밑돌아 한때 5911.11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5.5% 하락한 6035에 마감했다.

하락장에서도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은 큰 폭으로 낮아지지 않았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8.7%, 22.5% 떨어졌지만, 두 기업의 2027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0.3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10월 2일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6%, 0.8% 상향 조정됐다.

주가 하락에는 이익 전망뿐 아니라 향후 이익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자금 조달 관련 발언과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서버용 D램 시장 진입 계획이 부각되면서 AI 투자 재원과 메모리 공급 경쟁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이익 전망에 비해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봤다. 13일 기준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15배다. 2000년 이후 분포에서 하위 25% 수준인 7.37배와 중간값인 8.81배를 적용하면, 현재 주가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57.3%, 64.2%의 주당순이익(EPS) 감소를 전제해야 설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 연구원은 “이익 감소와 밸류에이션 축소를 구분해 파악해야 한다”며 “향후 이익 감소가 역산 수준보다 작고 적용 밸류에이션이 회복된다면 가격 회복 여지는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주가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업황을 판단할 때는 메모리 가격 상승 자체보다 실제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오르더라도 서버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계약 및 출하, 투자 이후 현금창출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높은 이익 수준의 지속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수급 측면에서는 추가 매도에도 주가가 저점을 지키는지가 관건이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저점인 5911.11을 기록한 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낙폭을 줄였다. 노 연구원은 이를 매도 물량을 시장이 흡수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한 차례 반등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이후 저점을 다시 시험하는 과정에서도 하락 압력이 제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단기 반등 가능성에 대비해 초기에는 소규모 분할매수로 접근하고, 매도 압력이 줄어들거나 같은 매도에도 주가 하락 폭이 작아지는 흐름이 확인될 때 매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주주환원 계획은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중기 회복 핵심은 높은 이익이 현금창출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지”라며 계약가격과 주문이 유지되고 매도 압력이 낮아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 반등에는 분할매수로 참여하고 보유 규모는 가격의 매도 흡수와 이익의 지속성에 맞춰 늘려가는 전략이 타당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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