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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지선 5000포인트…당분간 비중 확대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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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50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의 물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채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당분간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15일 ‘국내 긴급 시황’ 보고서를 통해 “이익 하향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코스피 50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적극적 비중 확대를 지양하며 위험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5000 포인트 구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올해 3월 말과 7월 말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PER과 PBR은 각각 기업의 이익과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면 코스피 5000선에서 추가 하락을 방어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급격히 훼손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며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에너지 수급 불안이 악화될 우려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번 증시 조정의 원인으로 △미국 물가 상승 △안전자산 선호 △AI 기업의 신용위험 확대 △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우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조 연구원은 “전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하며 예상치 3.6%를 웃돌았다”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2.6% 상승하면서 예상치 2.5%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다른 품목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5.3%를 넘어섰다가 국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19%로 마감했다. 조 연구원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신흥국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AI 산업의 부채 문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AI 기업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것이다. 조 연구원은 “코어위브가 발행한 회사채 수익률은 15%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고,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향후 5년 내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 중”이라고 밝혔다.

CDS는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이다. 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아질수록 보험료도 올라간다.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AI 산업 전반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조 연구원은 “단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높은 금리 환경에서 이자 부담과 추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한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받아줄 투자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 매물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의 매수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조 연구원은 “문제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낼 매수 주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외국인 매도 시 지수의 낙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10월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대형 기술기업·반도체 기업 실적,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가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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