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 2년만 최저에 韓 사장님들 한숨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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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 2년만 최저에 韓 사장님들 한숨 돌리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만에 최저인 4.9%로 나오면서 국내 개인사업자들이 대출 금리 인상 부담에서 한 숨 돌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려서다.

1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취급한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4.69~5.29%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올 2월에는 4.64~5.45%, 지난해 11월~올 1월이 4.91~5.67%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하락 추세다. 부동산·동산을 담보로 잡는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도 같은 기간 연 5.95~6.34%, 5.59~5.99%, 5.43~5.72%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기준 CPI 상승률이 4.9%라고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5%를 밑돌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다음 달 14일 연준 회의에서 현재 5.00~5.25%인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전날 75% 수준에서 CPI 발표 후 95%대로 상향했다.

미국 금리동결 가능성이 커지며 한국은행도 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데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1.75%포인트(p)까지 벌려진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는 것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고려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면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도 오를 유인이 크게 줄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 금리도 올해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4월 이후로는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 추가 하락 여부와 별개로 개인사업자의 대출 부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동시에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4월 말 기준 314조6358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지난 2월말 기준 0.39%로 지난해 9월 0.19% 이후 5개월째 상승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큰 변수가 없다면 대출금리도 한동안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길게 보면 대출금리가 하락할 수 있지만, 지금은 보수적으로 보고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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