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외식 시장은 포화, 치킨업계 마련한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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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문을 연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사진제공=교촌치킨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문을 연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매장 ‘교촌필방’./사진제공=교촌치킨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외식사업 다각화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만큼,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소비자와의 새 접점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국내 치킨 시장 1, 2위를 다투는 교촌치킨과 bhc는 최근 플래그십 매장, R&D 센터 등을 열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교촌치킨은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교촌필방’이라는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붓질로 닭에 소스를 바르는 교촌치킨의 조리 철학을 강조함과 동시에 교촌필방에서만 파는 메뉴로 젊은 층, 외국인들의 입맛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bhc는 지난달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웰빙센터에 연구개발센터인 ‘bhc그룹 R&D 센터’를 열었다. 연구 개발 인력이 센터로 모여 치킨 소스, 파우더 등을 개발하고 메뉴 시연, 임직원 교육 등 bhc그룹 내 외식 브랜드끼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센터에서 ‘아웃백 쿠킹 클래스’를 열고 소비자들이 아웃백의 대표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bhc는 2021년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을 인수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슈퍼두퍼라는 수제 버거 브랜드를 론칭하며 외식사업 다각화에 힘주고 있다.

BBQ도 지난해 12월 송파구에 플래그십 매장 ‘BBQ빌리지’를 열었다. 치킨 외에도 베이커리, 커피, 브런치, 화덕피자 등 190여종의 메뉴를 준비한 복합 외식 공간이다. BBQ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식당, 카페 여러 곳을 가지 않고 한 곳에서 식사하는 소비 방식 변화에 주목했다. BBQ는 이러한 BBQ 빌리지 매장 형태를 해외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다.

BBQ 빌리지는 하루 최대 1200팀이 방문하고,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BBQ 관계자는 “미국·캐나다 등 BBQ가 진출한 해외 매장처럼 한 공간에서 식사와 후식을 해결하고, 송리단길을 찾은 외국인들이 K-치킨을 즐기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BBQ는 주요 상권을 분석해 추후 다른 지역에도 BBQ 빌리지를 출점할 계획이다.

BBQ 빌리지를 찾은 손님들이 대기하는 모습./사진제공=BBQ
BBQ 빌리지를 찾은 손님들이 대기하는 모습./사진제공=BBQ

치킨 외식 업계는 현재 국내 치킨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심하고 있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 시기 배달 호황이 끝나며 배달 시장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최근 배달 앱 3사 사용자 수가 지난해보다 400만명 줄었다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침체,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악화, 냉동 치킨 같은 대체재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것도 업계가 수익원을 찾아 나서는 이유로 꼽힌다. 매장 수가 이미 포화에 이르렀기 때문에 과거처럼 매장을 우후죽순 늘리는 게 실효성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킨 브랜드 수는 총 683개로 집계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체 가맹점 수의 17.5%를 차지했다. 한식 업종 가맹점 수 3만6015개(21.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외식 매장은 많고, 배달 수익은 감소 추세로 위기감을 느낀 업계들이 브랜드 이미지 굳히기에 더 중점을 둬서 장기 손님으로 이어지도록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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