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배우가 된” 41살 데뷔 30년차 배우 고규필
‘범죄도시 3’의 마스코트 ‘초롱이’로 대 활약
“어쩌다 보니”, “친구 따라서” 등 다양한 경로로 배우가 된 스타들의 이야기는 드물지 않은데요. 데뷔 30년 차 배우 고규필(41)도 그렇습니다. 어쩌다가, 운 좋게, 하다보니 배우가 된 그의 이야기를 알아볼까요?
1993년, 11살의 통통했던 소년 고규필은 엄마를 졸라 연기학원에 등록합니다. 이유는 두가지였는데요. 주변에서 계속 “씨름선수 하면 되겠다”고 놀려서 다른걸 보여주고 싶었던게 첫번째, 영화 ‘구니스’를 보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게 두번째 입니다.
그런 그가 연기 학원에 다닌지 2주만에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요. 바로 이준익 감독의 데뷔작인 ‘키드캅’에 캐스팅 된 것. “푸짐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데려갔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고규필은 “춤 출 줄 아냐고 해서 막춤을 추었더니 뽑혔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11살에 정태우, 김민정 등 당대의 아역배우들과 함께 주연으로 데뷔하게 된 고규필. 하지만 그 이후 연기와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애초에 연기에 진지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보기에도 배우가 되는걸 크게 바라지 않았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10대를 연기와 담쌓고 보냈지만, 고3때 어울리던 친구들이 모두 연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서 얼떨결에 따라 간 고필규. 결국 대학도 연기학과로 가게 되는데요. 이 때 친구들 몇명 이 말도 없이 KBS 탤런트 공채 모집에 고규필 포함 친구들 전체의 원서를 내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다 떨어지고 고규필만 운명처럼 합격 했는데요. 그렇게 뽑힌 KBS 공채 탤런트 20기 동기들이 정경호, 신동욱, 지현우 등 쟁쟁한 배우들이었고, 정경호와는 현재까지도 둘도 없는 단짝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죠.
‘불멸의 이순신’에선 초반 10화만에 죽는 역할이었는데, 연기를 잘해 80화까지 출연하게 되었다는 고규필.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 단역을 전전하다 ‘폭력서클’에서 첫 조연을 맡게 됩니다. 영화 자체는 2만명 정도의 흥행으로 그야말로 폭망했지만, 정경호, 조진웅 등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이 영화를 본 봉준호 감독의 눈에 띄어 ‘마더’에 까지 출연하게 된 고규필. ‘마더’의 촬영이 끝나고 공익근무를 하게 되는데, 소집 해제 후에 정말 캐스팅이 뚝 끊겼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손을 붙잡아 준게 공채 동기이자 절친인 정경호. 하정우의 첫 감독 연출작 ‘롤러코스터’에 캐스팅 된 정경호가 매니저 역으로 고규필을 추천하고, 영화 내내 정경호의 욕받이를 하다 마지막에 시원하게 사이다를 날리는 모습으로 인상을 남겼는데요.
이후로도 ‘열혈사제’, ‘연모’ 등 다양한 작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해 얼굴을 알려 왔습니다.
이후로도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약을 해온 그. 최근에는 ‘마동석 유니버스’라고까지 불리는 ‘범죄도시 3’에 출연해 ‘초롱이’라는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소위 말하는 동네 양아치(?) 룩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고규필은 전작의 장이수(박지환)의 뒤를 잇는 마스코트 같은 코믹 캐릭터를 담당했습니다.
범죄도시 4편의 촬영 현장이 하나 둘 공개되는 가운데. 과연 그가 다음 편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