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서 국위선양 중인 ‘韓유명감독’ 딸 관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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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오스카 관람 포인트] ‘기생충’ 잇는 ‘패스트 라이브즈’ 수상 할까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애틋한 순간을 담는다. 사진제공=CJ CGV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애틋한 순간을 담는다. 사진제공=CJ CGV

전 세계 영화인과 영화 팬들의 ‘영화 축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데뷔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성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수상 낭보를 전할지 관심을 모은다.

● 데뷔작으로 오스카 입성…상까지 받을까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작품상과 각본상 2개 부문에 올라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을 놓고 ‘아메리칸 픽션'(감독 코드 제퍼슨)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바튼 아카데미'(감독 알렉산더 페인) ‘플라워 킬링 문'(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감독 브래들리 쿠퍼)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9개 작품과 경합을 펼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또한 ‘추락의 해부’ ‘바튼 아카데미’ ‘마스에스트 번스타인’ ‘메이 디셈버'(감독 토드 헤인즈) 4개 작품과 각본상을 다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애틋한 순간을 담는다. 영화는, 두 대륙과 20여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닿을 듯 말 듯, 끊어질 듯 말 듯한 노라와 해성의 미묘한 관계를 통해 인연에 대해 말한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배우 유태오가 각각 노라와 해성을 연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애틋한 순간을 담는다. 사진제공=CJ ENM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애틋한 순간을 담는다. 사진제공=CJ ENM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다. 셀린 송 감독은 ‘넘버3’ ‘세기말’로 알려진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대학원에서 연극을 공부한 셀린 송 감독은 연극 작가로 활동하다가 영화에 처음 도전했는데, 그 작품이 ‘패스트 라이브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평단과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미국 연말 시상식 시즌에서 주목받은 작품으로 부상했다. 급기야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아카데미에 입성하는 행운을 누리며 할리우드에서 주목하는 신예 감독이 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감독과 한국계 및 한국인 배우의 의기투합으로 완성된 한·미 합작 영화다. 한국어 대사와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 한국영화 및 한국 영화인 오스카 도전史

이에 앞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도전한 한국영화 및 한국 영화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영화 및 한국인이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것을 2020년 제92회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처음이다.

빈곤층 가족과 부유층 가족을 통해 현대사회 불평등과 계층 간 갈등을 꼬집은 ‘기생충’은 그해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생충’은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의 심장인 미국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제공=CJ ENM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제공=CJ ENM

그 전에는 한국인 박세종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가 2005년 제77회 시상식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이민규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아담과 개’가 2013년 제85회 시상식의 같은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후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작품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고단한 삶을 그린 ‘미나리’가 ‘기생충’의 영광을 이었다. 이 작품에서 자식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이자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2021년 제93회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배우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 영화에 윤여정뿐 아니라 스티븐 연, 한예리 등 한국인 및 한국계 배우들이 다수 참여했다.

스티븐 연은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 출연하며 한국 작품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는데,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를 통해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 주요 시상식 4곳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한국계 배우가 됐다.

이밖에도 산골 소녀와 유전자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거대한 돼지의 우정을 그린 ‘옥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청춘들의 무력감과 분노를 그린 ‘버닝’,변사자의 아내에게 관심을 보이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예비후보에 오른 바 있다.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이상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사진제공=판씨네마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이상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사진제공=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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